2009/06/11 04:14
최근 매경기 어떤식으로든 경기를 보는사람을 탈진상태로 몰고가는 자이언츠표 똥줄야구는 다소 약하기는 했지만 오늘도 여전히 보는사람의 심장을 벌렁벌렁하게 만들더군요.
아무리 김태균이 빠졌고 전체적인 부진에 빠져있는 한화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장타력을 가지고있는 타선을 상대로 1대0의 리드를 계속해서 이어가는것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1점의 리드를 지켜가던 8회말 자이언츠 타선은 류현진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거 4점을 뽑아내었고 자이언츠팬들에게 9회초의 짧은 휴식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그동안 매경기 살떨리며 시합을 지켜봐야했고 너무나 속상했던 시간도 많았기에 이 짧은 휴식은 더더욱 달콤하고 편안하더군요. 편한 마음으로 오랜만에 등판한 애킨스의 투구를 지켜보며 4연승을 만끽하는 이 기분 행복했습니다..ㅎㅎ.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점점 더 강해지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자이언츠...이제 시작입니다.
1. 올시즌 최고의 피칭.
8이닝 무실점이라는 멋진 기록으로 4승 째를 올린 승준이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완벽한 투구라고 하기에는 피안타도 많았고 매 회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볼넷을 1개만을 내주며 승부에서 물러나지 않고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펼쳐 위기들을 이겨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투구였습니다.
그리고 투구내용이 어떠했건 간에 아무리 컨디션이 좋지않은 상태의 한화타선이라지만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는것은 결코 운으로만 이루어낼 수 없는 정말 훌륭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자신의 공을 믿지못하고 매번 어려운 투구를 하면서 수많은 팬들의 속을 답답하게 했던 모습에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보기에는 오늘도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여러차례 나오기는 했지만 그럴때마다 자신의 공을 믿고 자신있게 투구한것이 오늘 호투의 원인이었겠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승준이가 이야기 했듯이 어떤공이 오는지 안다해서 모두 안타나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는 없는것이고 또 승준이의 공은 위력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맞춘다해도 장타로 연결시키기 쉽지 않다는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투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승준이의 최선을 다한 수비..그래도..한바퀴 구를것까지는..ㅎㅎㅎ
앞으로 선발투수로 등판해서 또 그것을 잊고 어려운 투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공이 결코 치기쉬운공이 아니라는것을 믿고 자신있게 던질 수 만 있다면 오늘같은 최고의 결과가 매번 나오지는 않더라도 팀에게 승리의 기회를 안겨주는 투구는 언제나 할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오늘 좋은 투구내용은 한화가 못해서가 아니라 승준이가 잘해서이니까요.
승준이가 얼마나 이기고싶어하는지는 오늘 경기를 유심히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느꼈을거라 생각합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는 모습이나 대호가 수비를 할때 열심히 뒤에서 콜플레이를 해주는 모습..그리고 타선이 폭발할때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 등등에서 승준이가 얼마나 이기고 싶어하는지를 느끼기에 충분했죠.
오늘처럼 진심으로 이기고싶고 또 이기기위해서 노력한다면 승리의 운은 절대로 피해가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승준아 4승축하한다!!
최선을 다해서 수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승준이..나광남 주심의 "아웃이야"..;;
2. 대호는 5툴플레이어.
평소와는 달리 조금은 불량(?)한 모습으로 껌을 씹으며 경기에 나선 대호는 공, 수, 주 모든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느린것으로는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대호가 펜스를 직격으로 맞추는 타구를 때리고도 2루까지 가고, 중견수 플라이에 3루로 태그업을 하다니...이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작년시즌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던 몸쪽공을 가볍게 때려내는 장면만 봐도 대호는 분명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작년과 비교해 확실히 좋아졌다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대호 달리기 속도라면 팀내에서 달리기로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몇명은 있지 않을까요?
전 진심으로 궁금해졌습니다. 분명 대호보다 느릴걸로 예상되는 선수가 몇명있거든요..ㅎㅎ
그 선수의 자존심을 위해 직접 언급하진 않겠습니다..-_-;
1루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센스넘치는 플레이로 고의 낙구를 하면서 병살타를 잡아내기도 했고 조금 빠지는 송구나 바운드 송구도 안정적으로 잡아내는 등 자신의 역할을 100퍼센트 다 해주었죠.
특히 병살장면에서 보여준 대호의 센스는 언제나 센스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 자이언츠에서 참으로 보기힘든 장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ㅎㅎ
물론 뒤에서 승준이가 배후조종(?)을 한 듯하긴 했지만 플라이로 잡을것처럼 능청스럽게 연기하다가 일부러 공을 떨어뜨리고 침착하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지더군요.
센스넘치는 대호의 수비.
그리고 8회..주찬이의 2루타와 조주장의 2루타로 한점을 더 달아난 2대0의 상황에서 흔들리는 류현진을 상대로 승부의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날렸습니다.
2대0이면 승부가 거의 갈린다고 보긴 했어도 자이언츠의 불펜이나 애킨스의 상태로 볼때 반드시 이긴다는 말을 하기에는 불안한 감이 있었던 그 순간 대호는 모두가 바라는 그런 홈런을 날려주었죠.
사직의 밤하늘에 아름다운 아치를 그리며 날아가는 대호의 홈런을 보는 그 순간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은 그 홈런이야말로 왜 대호가 자이언츠의 4번타자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홈런이었고 4번타자의 한방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홈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4연승을 하는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대호.
방송에 나온 '공주'라는 별명때문에 당분간 놀림좀 당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네요..ㅎㅎㅎ
자이언츠의 공주님 매경기 오늘처럼만 해주면 멋진 왕자님 소개시켜줄께요~(응?)
대호의 폭풍질주...이제는 대호 몰이 안해도 잘뛴다구요..!!
3. 법력으로 가득한 밤.
우리의 주처님이 오랜만에 마음껏 법력을 뿜어내며 3안타의 맹활약을 했습니다.
수비에서도 중견수로 출전해 외야로 타구가 날아갈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경험을 선사하긴 했지만 실수없이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해주었죠.
비록 점수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멋진 기습번트를 대고 1루에 출루하기도 했고 견제에 걸렸어도 난 신경쓰지 않고 2루로 달린다는 시크함을 보여주며 횡사를 당하지기도 한 우리의 주처님..;;
오늘의 압권은 8회 대량득점의 시발점이 된 2루타였습니다.
매우 잘맞은 타구이긴 했지만 펜스까지 굴러간것도 아니고 절대 2루까지는 가지 못할거라 생각한 타구였는데 주처님의 법력을 의심한 중생들을 나무라듯 2루에 가볍게 도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결국 그 안타를 시작으로 류현진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8회 4점의 대량득점을 만들어내면서 편하게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주처님의 법력번트!!
오랜만에 중견수로 출전한 수비에서는 매번 외야수로 출전하는 인구나 승화와 비교해 아무래도 타구판단이라는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듯 보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빠른발을 이용해서 무리없이 잘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주찬이의 외야수도 자이언츠 라인업의 한 선택지가 확실하게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공수에서 모두 완벽한 9명의 라인업을 짜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라인업을 짠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상대투수나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여러가지로 조합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많은 선수들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것이 팀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는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찬이가 한참동안 보지 않았던 외야를 무리없이 볼 수 있다는것은 감독님이 경기를 구상하는데 있어서 많은 여유를 주게 되겠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신체능력에 작년보다 훨씬 안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는 주찬이는 분명 자이언츠의 소중한 보물중 한명입니다.
내일도 법력 충만한 사직을 기대해봅니다...ㅎㅎㅎ
이 타구로 2루를 갈 수 있는건 아마도 주찬이 밖에 없지않을까요?..ㅎㅎ
4. 보명이의 눈빛은 많은것을 말해준다.
지난번 맹활약을 했던 두산전에 이어 좌완 선발에 대비한 라인업으로 선발출전한 보명이가 또다시 2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을 했습니다.
호투를 하던 류현진을 상대로 대호가 만들어낸 주자 3루의 찬스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결승타점의 주인공 보명이는 최근 경기에 나설때마다 집중력과 집념이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타석에 설때마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자신이 노린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을때 너무나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 순간 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임하는지를 느낄 수 있죠.
지금은 어느정도 팀이 궤도에 올라선듯하지만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안타를 많이 치고서도 뚝뚝 끊어지는 타선에 잔루만 잔뜩 남기는 경기가 계속되기도 했고 아무리 주자가 있어도 진루타 하나 보기도 힘든 상황도 많았던 자이언츠였다는것을 떠올려보면 보명이처럼 공한개 한개를 집중해서 보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때 너무나 아쉬워하는 이런모습은 모든선수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할 마음가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타선은 믿을 수 없는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좋은 분위기의 타선이라도 또 언제 타선의 슬럼프가 올지 모르는것이기에 그런 상황이 왔을때 공에 집중하고 좋은 타구를 때려내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은 빠르게 슬럼프를 탈출하는 열쇠가 될테니까요.
작년까지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보명이의 모습 정말 보기좋았습니다.
(그런데 8회 주루할때는 집중 안한거니?....응? 응?...-_-;)
역시 보명이는 웃는게 잘어울리네요..ㅎㅎ
5. 류현진을 무너뜨린 한방.
대호의 투런홈런이 결정타가 되긴 했지만 8회에도 등판해 마지막까지 역전의 의지를 불태운 류현진의 의지를 꺾어버린것은 조주장의 2루타였습니다.
그 2루타가 있었기에 류현진이 대호가 홈런을 칠 수 있는 실투를 던졌다고 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였죠.
팀이 워낙에 어려운탓에 생각보다 너무 빨리 팀에 복귀한 조주장을 보면 복귀하고나서도 들쭉날쭉하는 팀을 보면서 많이 힘들것 같았습니다. 팀의 주장으로서 팀 성적이 나지 않는것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느꼈을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완전치도 않은 몸 상태로 몸을 날리기도 하고 더 열심히 뛰었겠죠.
전 솔직히 조주장이 돌아온다 해도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것이라면 모를까 조주장 스스로가 이렇게까지 잘해줄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복귀한 당일 2안타를 때려내긴 했어도 그날의 활약이 이렇게 계속된 활약으로 이어지길 바라는건 너무 큰 기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복귀당일의 활약이 하루, 또 하루 지나도 계속되는것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집념과 근성을 가진 선수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조주장의 이런 활약은 분명 자이언츠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또 본보기가 되겠지요.
그 자리에 더이상 아프지 않고 있어주는 것만해도 고마울 따름인데 타선을 이끌며 최고의 활약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지금 자이언츠의 이런 상승세는 조주장의 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이언츠의 조주장같은 선수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고맙습니다.
조주장님도 이제는 책임감보다는 팀 동료들과 함께 마음껏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쐐기를 박는 조주장의 2루타
지난번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만들어내었던 4연승과 같은 4연승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그때와 비교해 훨씬 팀 전력이 안정된것으로 느껴지는군요.
그때와 비교해 민한신이 돌아오면서 다른 선발진들도 호투를 펼치는 등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선발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조주장, 대호, 홍성흔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도 확실히 힘이 붙은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완전하진 않지만 불펜도 서서히 좋아지는것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는 정말 감독님이 말했던 6월 대반격의 시작인가 하는 생각도 조금씩 드는군요.
하지만 아직은 그냥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려고합니다. 너무 앞서나가면 혹시나 부정탈 수도 있겠다는 소심한 마음이 살짝 들거든요. 내일은 우리의 정훈이가 등판합니다. 정훈이가 지난번 등판에서 얻은 교훈과 민한신의 투구를 보면서 느낀점 등으로 뭔가 달라졌길 기대해봅니다. 좋은 공을 가진만큼 마운드에서 평정심만 유지할 수 있다면 최고의 투구를 충분히 하고도 남을 선수니까요.
정훈이의 5승과 함께 자이언츠의 5연승을 기원합니다.
자이언츠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