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8 11:48
큰 점수차로 대승을 거두다가 또 어이없이 투수진이 무너지며 대패를 당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무실점 경기로 신승을 거두는 자이언츠를 보면서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힘들어도 좋으니 똥줄야구라도 좀 보여달라고 하자마자 바로 똥줄야구를 보여주며 이래도 똥줄야구가 좋아? 라고 물어보는듯한 자이언츠...
저의 대답은 이길 수만 있다면 매경기 건강에 좋지않은 똥줄야구를 봐도 좋다입니다..보는내내 힘들다 해도 심장이 오그라드는 긴장감에 지쳐버린다 해도 최소한 경기초반부터 일찌감치 승부를 포기해야했던 3연패동안의 경기보다는 훨씬 좋으니까요.
화요일 경기에서 엄청난 집중력과 승부근성을 보여주었던 삼성은 어제 경기에서도 그 집중력 그대로 경기에 나선듯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이언츠에게 패하긴 했지만 수비에서 여러차례 대단한 집중력으로 호수비를 보여주면서 승부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자이언츠의 선수들도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던 지난 경기와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선발로 나선 승준이를 비롯해서 오랜만에 선발로 경기에 나선 승화, 최근들어 결장하는 경기가 잦았던 기혁이..그리고 나머지 자이언츠 선수들까지 모두가 득점은 단 1점에 그치긴 했지만 지난 경기와는 표정부터가 달랐습니다.
그렇게 양팀모두가 최고의 집중력으로 임한 경기에서 자이언츠는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삼성의 필승조 불펜요원들을 모두 불러내고도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승리였죠.
한도끝도 없이 무너질것만 같았던 자이언츠에 있어 승준이의 멋진 호투와 이정훈, 영식이로 이어지는 승리조의 활약은 반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답이 없어보였던 자이언츠의 투수진에 한줄기 빛이 보이는 그런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단 3연패였을뿐인데 너무나 긴 연패를 끊은것 같은 기분...이 승리의 기분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1. 자신감 그리고 승리를 향한 집념.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시즌이 시작된 4월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던 승준이가 두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호투를 하면서 팀의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개인 5연승을 올렸습니다.
언제나 좋은 공을 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의 공을 믿지 못하면서 많은 볼넷을 내주고 스스로 궁지에 몰리는 투구를 했던 승준이였는데 5월을 지나 차츰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지난 한화전에서 8이닝 무실점에 이어 어제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그야말로 코칭스태프와 팬들이 기대하던 송승준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죠.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준비했던 스플리터의 비중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제는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는지 지난시즌보다 커브의 비중이 높아졌고 특히 이전 경기에서는 잘 던지지 않던 서클체인지업까지 던지는 비중을 높이면서 원래 던지던 직구와 스플리터의 위력을 한층 배가 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투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체인지업이 있으면서 그동안 써먹지 않다니..-_-+
어제경기를 돌이켜보면 단순히 '긁혔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중간 중간 제구가 잘 되지않아 애를 먹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참 좋지 않을때 제구가 안되기 시작하면 와르르 무너지던 모습과는 달리 자신의 공을 믿고 정면승부를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히 승준이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팀타선이 전혀 득점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점이 곧 패배로 연결되는 살얼음판 승부를 하면서도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고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승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주전 수도권 원정 9연전때 덕아웃에서 어찌나 소리를 많이 질렀던지 목이 완전히 잠겨버리는 바람에 지난 한화전 승리투수가 되었을때 쉰 목소리로 인터뷰를 했던 승준이...어제경기에서도 덕아웃에서 계속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많은 소리를 지른것인지 인터뷰때 여전히 목소리가 쉬어있더군요.
그냥 자신이 승리투수가 되는것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너무나 열정적으로 언제나 팀의 승리를 꿈꾸고 그리고 팀의 승리를 위해 소리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자신의 공을 믿고, 자신과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를 믿고, 팀 동료들을 믿고서 투구를 할 수만 있다면 승준이는 정말 대단한 성적을 올리게 될거라 믿습니다.
승준아 5승 축하해!!
5회말 3연속 삼진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2. 우리에게도 승리조 불펜이 있다.
지금도 자이언츠의 불펜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중이고 그 해답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마운드에 올라오는 불펜요원마다 상대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매이닝 실점하는 패턴은 변하지 않고 있죠.
하지만 최소한 이기는 경기에서 믿음을 줄만한 '승리조'라 불릴 자격이 있는 선수는 있습니다.
바로 이정훈이죠.
지난 잠실에서 무실점으로 민한신의 승리를 지킨데 이어 어제 경기에서 8회에 등판해 승준이의 승리를 지켜낸 이정훈은 분명 자이언츠의 필승조 불펜이라고 불릴만한 실력과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번 잠실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한적이 있지만 이정훈의 투구를 보고 있으면 경기장에 있건 티비를 보고 있건 전투적이고 기백이 넘치는 투구를 한다는것이 마구 느껴집니다.
현재 자이언츠 투수들 중에서는 이런 느낌을 주는 투수는 이정훈이 유일하다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굳이 비교를 하자만 작년시즌 상대타자들을 속이기보다는 힘으로 눌러서 위기를 탈출했던 영식이의 느낌과 비슷하다고도 말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수비로서 타선을 막아내기 위해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히려 타자들에게 한번 쳐보라는식으로 던지는 이정훈의 투구는 언제나 무기력한 불펜을 보면서 답답했을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너무나 반갑고 행복할 수 밖에 없죠.
나와서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는 베짱...
이정훈의 투구를 보면서 자이언츠의 다른 불펜투수들은 많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구위 로케이션 모두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르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붕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재 자이언츠 불펜이기에 이정훈의 존재는 더욱 더 빛을 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3구째에 바로 승부를 걸어 삼진을 잡는 멋진 모습.
그리고 이정훈의 뒤를 이어 등장한 영식이도 작년시즌만큼 위력적인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는 있지만 분명 자이언츠의 필승조라 할만합니다.
허리부상으로 인해 2군에 등록된 뒤 화요일에 다시 1군에 등록된 영식이는 어제 경기에도 등판해 1점차의 리드를 지켜내면서 세이브를 올렸죠.
9회 1사에 등판해 양준혁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시즌초 제구가 거의 되지않던 모습과 비교해서 낮게 제구가 되는 직구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는것을 볼 수 있었고 아픈 허리로 인해 2군까지 갔다온것을 감안한다면 다시 다이나믹한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것만으로도 일단은 너무나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시즌 그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확실하게 뒷문을 책임졌던 그 위력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 영식이는 경기전 캐치볼을 하면서 훈련을 할 때에도 그리고 경기중인 덕아웃에서도 언제나 자신의 투구폼을 반복하고 투구동작을 점검하면서 완벽한 밸런스를 찾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더군요. 언제나 노력하고 준비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보기 좋습니다.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분명 영식이는 앞으로 작년시즌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랜디 영식'이라는 별명 그대로의 모습을 되찾을거라 믿습니다.
아무리 자이언츠의 불펜이 힘든 상황이라지만 이정훈-강영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만큼은 믿을 수 있어요.
그래서 나름 똥줄야구를 한 어제였지만 큰 위기감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병살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영식이!!
3. 반가웠던 두사람의 활약.
그동안 공격에서 긴 부진에 빠져있었던 기혁이와 오랜만에 선발로 경기에 출전한 승화가 좋은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자이언츠팬의 영원한 로망이라 불릴정도로 언제나 기대받고 있는 승화의 활약은 언제나 반가울 수 밖에 없죠.
실질적인 경쟁자라 볼 수 있는 인구와 정준이가 훌륭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바람에 기대만큼 많은 출장기회를 얻지는 못하고 있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어제 경기에서 안타와 볼넷으로 총 세번을 출루하고 도루를 두번이나 하면서 답답한 자이언츠의 공격에 활로를 찾기위해 무던히도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8회공격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홍성흔의 땅볼때 홈을 밟으면서 결승득점을 하면서 팀승리에 큰 역할을 해주었죠.
앞으로 승화가 좀 더 많은 기회를 얻고 활약하기 위해서는 어제의 활약처럼 좀 더 많은 볼넷으로 출루하고 많이 뛰어야합니다.
좋은 수비를 활용하기 위해서 주전선수로서 테이블세터에 출전하기에는 현재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너무 안좋기 때문에 그부분을 보완했다는것을 보여주어야겠죠.
수비에서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투수를 괴롭히는 그런 승화의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빠른발로 도루를 성공시키는 승화.
그리고 WBC에 다녀오느라 체력적인 부담도 많았고 민성이의 활약으로 인해 최근 경기에서 빠지는 일이 많았던 기혁이가 2안타를 때려내면서 좋아지고 있다는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즌 초 불안한 송구로 인해서 많은 에러를 범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기 시작한지는 좀 되었지만 타격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으로 작년시즌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그 모습을 잃어버린 듯 해서 마음이 참 좋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특유의 밀려치기로 안타를 때려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좋더군요.
민성이가 너무나 잘해주고 있고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되는 선수지만 이제 풀타임 1년차의 선수인 민성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체력적으로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성이를 보면 조주장님이 돌아오는 시점에서 분명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이언츠의 주전 유격수 기혁이의 활약이 더욱더 중요한 것이겠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날도 타격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 스윙연습을 하고 노력했던 그런 노력은 절대로 기혁이를 배신하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누가 뭐래도 지금 자이언츠의 주전 유격수는 분명히 기혁이입니다.
기혁이 특유의 밀려치기 안타!!
여전히 타선의 부진은 계속되는듯 하지만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시 좋아지고 있다는 점과 자이언츠의 득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주찬이가 긴 침묵에서 깨어났다는 점입니다.
점수가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여러차례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을 볼 수 있었으니 오늘은 어느정도 득점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렵게 어렵게 연패를 끊고 다시 삼성과의 승차를 2게임차로 줄인 자이언츠..
오늘 정훈이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위닝시리즈로 대구3연전을 끝내길 기대해봅니다.
어제 승준이의 호투를 보고 정훈이도 그 기를 받아 오늘 멋진 투구 보여줄거라 믿고 있겠습니다.
자이언츠 화이팅!!!
아래 움짤은 애킨스를 주목해서 보세요..ㅎㅎ
마치 작년시즌 맥클레리를 보는듯한 선수들과의 친화력입니다.
세이브기회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승리를 축하하고 승준이를 축하해주는 애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