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4 13:10
극악의 승률을 보여주던 화요일의 징크스는 더이상 없었습니다.
더구나 일요일 경기를 패한 상황에서 연패로 이어지지 않고 바로 승리를 했다는 점에서 이번주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좋은 출발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경기였죠.
상대팀의 클린업트리오가 전혀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조금은 편한경기이긴 했지만 승준이는 충분히 이길만 한 훌륭한 투구를 했고 타자들도 좋은 타격으로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는 갈끔한 경기를 보여주었죠.
미리 설레발을 치긴 좀 그렇지만 이번주도 제가 목표했던 4승2패...충분히 할 수 있을만한 경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이언츠는 이제 단순한 상승세를 넘어서서 팀 전력이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기대했던 그런모습으로 안정권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니까요. 이제는 3위권 이상을 목표로 삼고 전진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 자신감 충만!! 무엇이 승준이를 달라지게 했을까.
어제경기로서 6연승을 기록한 승준이...이제는 확실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시즌초만 하더라도 경기초반에 와르르 무너지거나 경기초반을 잘 넘긴다 해도 4, 5회에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는데 이제는 확실하게 자신감이 붙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최근 경기가 끝나고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이제는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음을 느낄 수 있거든요.
어제 경기에서도 두개의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상대선수를 속이기 위해 이리저리 변화구를 던지기 보다는 직구와 커브를 이용해 카운트를 잡고 유리한 승부를 계속해서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결정구로 주로 포크볼을 사용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커브의 비율을 많이 늘리고 중간중간 서클체인지업도 섞어던지면서 포크볼 구사로 인한 구위하락을 최대한 줄였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인 변화였습니다.
그런 자신있고 공격적인 승부를 펼친끝에 올시즌 첫 무사사구 승리를 이끌어내었죠.
본인도 어제경기는 무엇보다 볼넷없이 경기를 끝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고 말하더군요.
6회수비때 나온 승준이의 "아 머하노~"..ㅎㅎㅎ
무엇이 승준이를 이렇게 변하게 했을까요?
지난번 등판에서 경기후 인터뷰를 할때 승준이는 "시즌초반 조금은 자만한듯하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전 그 말을 듣고 솔직히 괜히 겸손할려고 하는 말인가 했었습니다.
지난 겨울 승준이가 훈련을 게을리 한것도 아니고 올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기위해 구슬땀을 흘리는것을 지켜봐왔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나중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승준이에게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승준이가 3패만을 기록했던 4월 어느날 경기가 끝나고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여자친구에게 요즘 자만하는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봤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승준이는 한마디도 변명을 하지 못하고 바로 그날의 약속을 취소하고 그날부터 오로지 야구에만 매달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쉬는동안에도 투구폼분석 비디오를 보고 상대를 분석하는데 시간을 보낼 정도로 말이지요.
그렇게 자신의 생각이 변화하자마자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 6연승까지 오게 되었다면서 여자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승준이.
어제 경기전에도 여자친구는 승준이에게 자만하지말고 편안하게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지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승준이는 그 말 그대로 아주 편안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주었죠.
물론 겨울동안 준비를 충실히 해왔기 때문에 그런 마음가짐의 변화로 지금의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겠지만 선수들에게 있어서 작은 발상의 전환과 적절한 충고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앞으로도 승준이가 그 충고를 잊지않고 있기만 한다면 분명히 계속해서 좋은성적을 올릴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승준이의 여친님...굽신굽신.
오늘의 교훈은 - 여친 및 부인의 말을 잘듣자 되겠습니다..;;
2. 흐름을 가져온 소중한 홈런.
일요일 경기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가졌던 민성이가 투런홈런을 때려내어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1회 좋은 찬스에서 병살타로 단 1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상대선발 김선우를 무너뜨릴 기회를 놓쳤던것을 생각해보면 2회에 나온 민성이의 홈런은 김선우를 공략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홈런이었다는것을 알 수 있죠.
대단한 활약으로 팀이 한참 부진할때 자이언츠 팬들의 환호를 받았던 민성이가 최근에는 체력적인 부담때문인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일요일과 어제 이틀동안의 휴식이 큰 도움이 되었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성이 본인도 일요일 엔트리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것을 보고 대놓고 좋아하지는 못해도 "하루 경기빠지는게 기쁘게 느껴지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라고 말하는걸 봐서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더군요.
역시 어린선수라 그런지 이틀휴식만으로 빠른 회복력을 보이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홈런에 대해 "맞는 순간 홈런인것을 알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잘맞은 타구를 날린 민성이..
앞으로도 종종 휴식을 주면서 시즌을 보낸다면 올시즌 민성이는 신인왕을 탈만큼의 멋진 활약을 꾸준히 보여줄것이라 확신합니다. 이틀 쉬었다고 그렇게 달라지다니 역시 젊다는것은 좋은것이군요..ㅎㅎ
정말 맞는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잘맞은 홈런이었습니다.
3. 법력에 한계는 없다.
주처님이 보여주는 법력은 어디까지 일까요...ㅎㅎㅎ
어제경기에서 주찬이는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했습니다.
주자 1,2루 상황에서 보내기번트도 매우 깔끔하게 성공시키고 모든 플레이에서 흠잡을데 없는 아주 훌륭한 경기를 했죠.
비록 어제경기에서 도루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6회에 보여준 모습은 이거 진짜 법력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주찬이가 친 플라이는 맞는순간 그냥 외야 플라이겠구나 했는데 그 타구가 펜스까지 두둥실 날아가서 3루타를 만들더군요. 그리고 그 공이 펜스에 맞았을때 주찬이는 이미 2루를 여유있게 돌고 있었습니다..ㅎㅎ
그렇게 3루까지 안착한 주찬이는 김명제의 보크로 홈을 느긋하게 밟았죠.
아마도 많은 자이언츠팬들은 그 김명제의 보크도 주처님의 법력이라고 믿고 있을거라 확신합니다..-_-;
어쨌든 주찬이가 맹활약하는날은 자이언츠가 이길 확율이 높습니다.
단순히 잘치고 잘달리는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주찬이가 루상에 나가기만 하면 투수들이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는것 같더군요.
주찬이에게 공을 많이 고르고 볼넷을 얻는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원래 모습대로 초구를 치던 뭘 하던 그냥 알아서 마음내키는대로 법력을 발휘해주시길 기대할 뿐...
믿습니다!!
주처님의 봉다리를 쓴모습을 볼 수 있는 인터뷰영상입니다..ㅎㅎ
4. 대호는 민병헌보다 빠르다!?!?
어제경기에서 대호는 2안타를 때려내긴 했지만 수비에서 더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많이 불리고 있는 수비요정(?)이라는 별명답게 포구에서부터 송구 푸트워크 모든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많은 논란을 가져왔던 대호의 3루수비가 이제는 확실히 안정적인 모습이 되었다는점에서 더욱더 기쁘기도 하고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대호의 멋진 커트플레이.
6회 수비에서 민병헌의 땅볼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는 바람에 그 공을 놓치고 출루시키고 말았지만 그 이후 대호는 멋진 수비로 그 실수를 충분히 만회했습니다.
유재웅의 안타때 가르시아의 송구를 기가막히게 중간에서 잘라 오버런하던 유재웅을 1루에서 아웃시켰고 또 다음타자인 손시헌의 타구를 쉽지않은 백핸드로 잡아내고 라인선상에 포수와 주자가 겹쳐있는 상황에서 매우 어려운 송구를 포수에게 연결시키면서 3루주자를 런다운 상황으로 몰아넣는데 성공했죠.
그리고 대호는 빠른 주자인 민병헌을 직접 뛰어가 터치아웃시켰습니다.
대호는 자이언츠의 날쌘돌이였던것입니다..ㅎㅎㅎ
그리고 타석에서도 결과적으로 우익수 플라이로 끝난 타석에서도 큼지막한 파울홈런을 때려내고 잡힌타구도 아주 잘 밀어친것을 보아 아프던 손목부위도 이제는 괜찮아 진것같으니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장타를 한번 기대해봅니다.
대호의 멋진 송구와 주자협살플레이.
5. 가르시아와 승화의 가치.
극심한 부진에서 이제 서서히 본래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가르시아와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출전할때마다 자기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승화가 어제 경기에서 외야수비가 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두산은 분명 명실상부한 발야구팀입니다.
발야구라는것은 도루만을 말하는것이 아니라 루상에서 같은 상황에서 한루 더가는 플레이를 매우 잘한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런 두산의 발야구를 외야수들의 멋진 송구로서 막아내는것을 보여준 어제 9회초의 수비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정확성의 갈샤 송구
안타로 출루해서 이정동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손시헌이 이원석의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에 가르시아의 엄청난 송구때문에 3루로 가지 못했던 장면. 그리고 용덕한의 중견수 안타때 승화의 정확한 송구때문에 홈에 들어오지 못했던 장면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결국 이대수의 안타로 1점을 실점하긴 했지만 그렇게 상대주자가 한 루 더가는것을 막아내는 그런 수비는 결정적인 순간 실점을 막아내는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것이니까요.
승화 그리고 가르시아는 타격뿐 아니라 이 멋진 송구능력에서도 분명히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들입니다.
두사람이 있는 외야라인은 그야말로 편안하거든요...ㅎㅎ
홈베이스 앞으로 정확하게 배달되는 승화의 완벽한 송구!!
매우 깔끔한 승리로 한주를 시작했습니다.
비록 상대팀인 두산이 너무나 많은 부상선수로 힘들어하는것이 안타깝긴 합니다. 우리도 현재 주전포수인 민호가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인데다가 시즌초반 주축선수의 부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거쳐왔고 이제서야 제대로 된 팀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점이 바로 1년동안 긴 시즌을 치루어내는 야구의 어려운점이겠지요.
선수들의 컨디션저하와 부상선수로 인한 공백을 어떻게 잘 메꾸어가면서 한시즌을 보내느냐가 그팀이 진정한 강팀이냐를 가리는 척도가 되는것 그것이 바로 프로야구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분위기가 무너지지 않은채 이렇게 상승세를 만들어낸 자이언츠가 자랑스럽습니다.
오늘도 멋진 경기 기대할께요.
정훈이가 지난경기의 그런모습을 넘어서서 오늘은 멋진투구 해줄거라 믿습니다.
자이언츠 화이팅!!!
모든 캡쳐화면과 움짤은 아프리카 베베님의 방송을 캡쳐한것임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