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의 투구를 너무나 잘 받아친 정준이의 2루타.


참으로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않고 선수들은 경기에 임했고 실제로 역전의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지만 결국은 그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선수들 잘 싸웠습니다. 초반부터 한점씩 실점이 쌓여 두산의 막강 불펜진을 생각할때 결코 따라가기 쉬운 점수차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경기를 해준 우리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쉬운 장면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모든장면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면 아마 자이언츠는 무패의 팀이었겠죠.
너무나 잘해주던 민성이가 한순간 집중력을 잃고 주루미스를 하기도 하고 너무나 잘쳐주던 홍성흔이 결정적인 순간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너무나 잘맞은 주찬이의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버리는 그런것이 야구고 그런것이 승부라는 것일테니까요.

원하는대로 잘 되지 않기때문에 야구라는 종목에 더욱더 흥분하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자이언츠는 패했지만 칭찬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전 생각합니다.

1. 변화의 첫걸음.

올시즌 초반 에이스는 아파서 나오지 못하고 나머지 모든 선발들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을때 유일하게 마운드를 지켜주었던 정훈이였기 때문에 '차세대 에이스'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고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정훈이.
하지만 지금까지 던져온 성적을 봤을때 19번을 등판하는동안 퀄리티 스타트는 단 4번에 불과하고 5실점 이상경기가 6경기나 될 정도로 삼진을 많이잡고 볼넷을 많이 내주지 않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작년시즌과 비교해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5월 30일 목동 히어로즈전 이후로는 5실점 이하로 실점한 경기가 어제경기가 유일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죠.
더욱더 문제가 되는것은 잘던지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경기를 했다는 점입니다.
어제 경기중 자막에도 나왔다시피 한이닝에 6실점한 경기가 벌써 세번이나 될 정도로 마운드에서 마인드컨트롤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부분이 제가 생각하는 정훈이가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마운드에서 한순간 울컥하는 마음을 자제하지 못하고 투구를 하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던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정훈이였지만 어제는 달라지기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경기전에 오늘목표는 팀이 이기는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부터 다른것보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투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던 정훈이는 마운드에서도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남기지는 못했지만 달라지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최근 한참 부진할때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굳어진 표정으로 공을 뿌리던 모습에서 자신의 작년모습처럼 웃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계속 카메라에 잡히더군요.

결국 공이 높게 제구된데다가 주무기인 스플리터도 각도가 평소보다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어려운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고 여전히 우타자 몸쪽공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면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지만 자신의 문제점을 고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좋아질거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정훈이는 여태까지 해온 것보다 앞으로 해나가야할 것이 더욱 많은 젊은 투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과정도 필요한 것이겠죠.
단단히 마음먹고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해 많이 괴롭겠지만 분명 이런 경험은 나중에 되돌아봤을때 자신에게 정말 큰 약이되었던 그런 경험으로 기억될거라 확신합니다.

정훈아 힘내라.

웃으면서 감정조절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2.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마음에 남기지는 마라..

어제 경기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을 이야기하자면 적시타를 치고 3루까지 진출했던 민성이가 임태훈의 견제에 아웃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그 장면에서 민성이가 아웃되지 않았다면 어제경기의 결과가 달라졌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자이언츠에게로 완전히 넘어오던 흐름을 끊어놓는 플레이였던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것인지 민성이는 임태훈이 견제동작을 취하고 있을때도 베이스에 돌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견제에 아웃..1사 3루의 좋은 찬스를 날려버리고 덕아웃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그런 실수를 저지른 민성이는 그순간 고개를 들 수 없을정도로 괴로웠겠죠.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표정에서 민성이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어제의 그장면을 마음에 두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실수는 저지르는 것이고 아마 함께 경기를 뛰고 있는 많은 선배들도 그런실수 한두번쯤은 누구나 저질렀을테니까요.
더구나 자이언츠라면 그런실수정도는 팬들도 '훗'하고 넘겨버릴 수 있을정도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팀이거든요..-_-;
그러니 앞으로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겠지만 마음에는 그 앙금을 남겨두고 괴로워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솔직히 어제 그장면을 보고 아 민성이도 자이언츠 선수구나 했어요...(응?)

실수는 했지만 너무 의기소침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3.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않는 자이언츠다.

패했지만 좋은 승부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경기.
패했지만 우리선수들에게 박수쳐줄 수 있는 경기.
어제경기가 바로 그런 경기였습니다.

팔꿈치가 아픈 민호를 대신해 이틀연속으로 마스크를 쓴 최기문은 포수로서도 훌륭했고 타자로서도 2안타를 때려내며 만점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야말로 고참으로서 본을 보여주는 그런 모습이었죠.
자이언츠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민호가 있고 또 어느 포수와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특 A급 포수 최기문을 백업포수로 있는 정말 행복한 팀입니다. 더구나 올시즌 많은 구단이 포수때문에 골머리를 썪고있는 이 상황에서는 더욱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죠.
그리고 최기문같은 훌륭한 고참이 있는 자이언츠의 팬인 저는 행복한 팬입니다.

영식이의 멋진투구를 잡아주지 않자 너무 안타까워하는 최기문


제구가 잘 되지않으면서 많은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홍상삼의 공은 대단했습니다.
직구의 구위도 좋았고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위력도 대단하더군요.
그런 좋은 공을 던지는 홍상삼을 상대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올린 조주장의 존재는 고마울 수 밖에 없습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때문에 한번쯤은 부진에 빠질것 같기도 한데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조주장.
조주장은 언제나 선수들에게 "이자리에서 건강하게 자기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조주장의 이런 이야기 그리고 솔선수범하는 이런 플레이를 보면서 우리선수들도 조금씩 더 강해지고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 나가겠죠. 우리는 정말 훌륭한 주장님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격의 발판이 된 조주장의 1타점 2루타


첫타석에 비록 2사만루의 찬스를 삼진으로 날려버리긴 했지만 수비에서 멋진 수비로서 팀을 돕고 이후 타석에서도 유인구를 잘참아내 볼넷을 두개나 얻어낸 가르시아도 대단했습니다.
기대한만큼 타격성적을 아직까지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좋은공을 주지않고 유인구만으로 승부해오는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공을 던질때까지 유인구를 골라내는 것은 필수입니다.
어제경기에서 임태훈의 유인구를 꾹 참고 볼넷을 얻어낸 장면이나 가르시아를 상대하기위해 올린 두산의 좌완 금민철을 상대로 발휘한 선구안은 분명히 가르시아가 달라졌다는것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죠.
어제경기처럼 그런 참을성을 발휘할 수 있다면 가르시아는 정말 오랜시간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그런 멋진기량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수비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다시 되찾은것 같더군요.
타격이 한참 부진할때는 덩달아 본인의 트레이트마크였던 송구의 정확성마저도 떨어지는것 같더니 타격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다시 멋진 송구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매경기 보살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상대팀 주자들의 발을 묶어버리는 가르시아.
가르시아의 송구는 그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속도와 정확성을 가진 최고의 송구입니다.

갈샤의 보살은 언제봐도 최고입니다..!!


그리고 어제경기에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선수들이 바로 정준이와 보명이 입니다.
홍상삼의 투구에 고전하던 상황에서 팀의 첫득점을 올리는데 시발점이 되는 2루타를 때려낸 정준이와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아직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것을 알려주는 안타를 때려낸 보명이.
모두가 패했지만 박수를 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준 소중한 자이언츠의 보물들입니다.
어제 경기의 결과를 떠나 모든 선수들이 이런 마음가짐과 눈빛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앞으로 더욱 강해지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자이언츠가 될거라 믿습니다.

9회말2아웃에 나온 보명이의 안타


8회말 2사만루 안타하나면 역전이 되는 상황에서 잘맞은 주찬이의 타구는 야수정면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사직의 만원관중들은 모두 탄식을 했고 아마 티비로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자이언츠팬들도 함께 탄식을 했겠죠.
그리고 그 타구를 친 주찬이와 열심히 홈까지 뛰어들어온 가르시아는 헬멧을 집어던지며 그 상황을 분해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역전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분해하는 마음과 승부에 대한 집념만으로도 팬에게는 큰 위안이 됩니다.

어제 아쉽게 지긴 했지만 우리에게는 오늘의 경기가 또 있잖아요.
오늘 원준이가 멋진피칭을 해주고 어제 마음껏 치고 달리지 못했던 야수들이 멋진야구를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오늘 경기를 이기고 두산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끝내길 기대합니다.

자이언츠 화이팅!!!

지난 포스팅에도 덧붙인 내용이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또 질문을 하셔서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저는 현재 기자로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 다음에 기사를 송고하고 있고 롯데 자이언츠 다큐영화의 스탭으로서 정식으로 출입증을 발급받아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구단의 직원도 아닐뿐더러 구단에서 어떤 금전적인 댓가를 받고 있다거나 하는것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서 취재를 하고 있는것이지 제가 선수들에게 호의적인 글을 쓴다고 해서 취재를 허락받는다거나 하는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글을 쓸때 팬의 입장에서 쓰려고 하는것이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절차는 기존의 기자들과 같습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모든 캡쳐화면과 움짤은 아프리카의 베베님 방송을 녹화해서 이루어진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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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술사 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