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2 14:34
어제 경기를 시작하기전 정준이는 지난경기의 실수때문에 속상했겠다는 말에 분해서 한숨도 못잤다면서 "오늘 꼭 복수해야죠"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이언츠는 정준이의 말 그대로 지난경기에 당했던것을 그대로 돌려주면서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경기초반 원준이도 흔들리고 타선도 정재복의 투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경기의 역전패가 좋지않은 흐름으로 이어지는게 아닌가 했지만 자이언츠 선수들은 더이상 역전패 한번에 흔들리고 우왕좌왕하는 그런 약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타선이 그리 상태가 좋은편이 아님에도 활발한 주루플레이로서 공격의 활로를 찾아내고 결국 역전승을 만들었죠.
주말 SK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자칫 연패라도 빠지게 될 경우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에 처할뻔 했는데 경기초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주축선수인 주찬이와 민호가 빠져있고 여기저기 아픈것을 참고 뛰는 선수도 많은 상태이지만 이렇게 이겨나가는 자이언츠는 분명히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1. 부진해도 4번타자는 4번타자.
분명 대호는 최근들어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목부상이후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손목부위가 아니라 타격을 하다가 먹히는 타구를 치면서 엄지손가락이 있는쪽 손바닥이 울리면서 그 통증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이죠.
나을만하면 또 울리고 나을만 하면 또 울리고 그러면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공도 잘 보인다고 하는데도 그 통증으로 인해 타구에 확실하게 힘을 싣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야구를 해보신분은 먹히는 타구로 인해 손바닥이 울리는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아실거라 생각하는데요.
대호는 현재 그런 통증때문에 자신의 타격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거죠.
그런 통증이 있지만 그것을 참아내고 어제 경기의 가장 큰 전환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2타점 안타를 때려낸 대호는 분명히 4번타자로서 해주어야 할 역할을 해준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어제경기에서도 이 안타를 제외하고는 안타가 없었고 타격을 할 때마다 통증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는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대호는 역시 자이언츠의 4번으로서 있을때 가장 대호다운 것이겠죠.
대호가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날때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지만 몸상태가 괜챃아져서 좋은타구를 마구 생산해낼 대호를 기다리면서 좀 더 응원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정재복을 무너뜨린 대호의 2타점 안타!!
2. 마음의 부담을 덜어라.
지난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찬스에 병살을 쳤던 가르시아는 경기가 끝난 후 많은 비판을 받더군요.
물론 그런 비판을 찾아서 볼리는 없겠지만 본인 스스로도 그 장면에서 그렇게 물러난데 대해서 많이 자책하는듯 했습니다.
얼굴이 벌개진채로 어쩔 줄 몰라하는것이 안스럽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도 가르시아는 투런 홈런을 쳐내기 전까지는 왠지 가르시아답지않게 조금은 주눅들어 있는듯하기도 하고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부진으로 인해 의기소침해진듯 했습니다.
그러던 중 4대4 동점에서 맞이한 8회초 무사 주자 1루의 상황에서 터져나온 가르시아의 역전 투런 홈런...
경기를 역전했다는것도 기뻤지만 가르시아 답지않은 소심해진 모습에서 벗어나 환한 얼굴로 동료들과 마음껏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것이 더욱 기뻤습니다.
비록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선수이고 저또한 가르시아가 찬스마다 번번히 어이없는 스윙으로 물러날때 속터지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도무지 외국인선수로 느껴지지 않는 선수이다보니 못했을때 교체해야한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빨리 부진을 이겨내야할텐데 하는 생각이 훨씬 많이 들더군요.
어제의 그 홈런을 쳤다고 해서 갑자기 타격감각이 확 살아날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르시아답게 주눅들지말고 소심해지지말고 자신있게 경기를 하고 팀 멤버들과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거나 하면 부진에서 탈출할 길은 더 멀어질것 같거든요.
폭풍과같은 헛스윙으로 삼진당하는걸 보면 그렇게 밉다가도 어제처럼 또 한방쳐주고 웃는것만 봐도 마음이 스르륵 풀리는걸 보면 저도 가르시아에게 어지간히 정이 많이 든 모양입니다..ㅎㅎ
가르시아 힘내라!!!
갈샤의 역전투런과 갈샤보다 더 기뻐하는 홍성흔..ㅎㅎ
3. 발로서 분위기를 전환하다.
대호와 가르시아의 타점이 정말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어제경기에서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온것은 바로 주루플레이였습니다. 3회 2사에서 인구가 1루에 출루했을때 런앤힛으로 주자 13루를 만들고 나서 더블스틸로 팀의 첫득점을 만들었던 장면이나 5회 기혁이가 1루에 있을때 런앤힛으로 주자 13루를 만들었던 장면은 분명 괜찮은 투구를 하고 있던 정재복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고 결국 동점까지 가게만든 원동력이 되었죠.
팀에서 가장 폭발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는 주찬이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지금 선수들이 좀 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아나가는 장면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타격이 좋은 팀이라 해도 타격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마련이고 타격이 상승세가 아닐때는 발로서 공격의 활로를 찾고 부족한 득점력을 보완해 나가야죠.
아무리 강한타선이라 해도 뛰지않는 타선은 그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상대투수진을 괴롭히는 방법의 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것이니 설사 그 공격적인 주루로 인해 죽는 경우가 나오더라도 좀 더 많이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루센스는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뛸 수 있는 발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자이언츠에도 많으니까요.
감독님이 언제나 이야기하는것처럼 결과를 두려워하지말고 마음껏 치고 달리는 자이언츠를 보여주세요.
자이언츠에서는 보기드문 더블스틸장면입니다..ㅎㅎ
4. 우리의 필승조는 충분히 자랑할만 하다.
부진하긴 했어도 5이닝 이상은 충분히 막아줄 수 있었던 원준이가 배에 타구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바람에 일찍 가동할 수 밖에 없었던 자이언츠의 불펜진이었지만 더이상 자이언츠의 불펜은 허약하기만 했던 그런 불펜이 아니었습니다.
작년시즌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 홀드왕시절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한 자신감 넘치는 임경완부터 시작해서 비록 작년만큼의 구위가 아직 나오지는 않지만 여전히 공략하기 힘든 공을 던지고 있는 영식이, 최고의 구위와 공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훈 그리고 누가뭐래도 자이언츠의 마무리인 애킨스까지 4명의 불펜진이 훌륭하게 계투를 해나가면서 강력한 LG의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었죠.
5회 1사부터 등장한 불펜진이 막아낸 4.2이닝 동안 무사사구에 안타도 단 두개만 맞았다는 결과만 봐도 얼마나 완벽하게 틀어막았는지를 잘 알수 있습니다.
특히 원준이의 뒤를 이어 마운드를 지켰던 임경완의 투구는 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을정도로 훌륭한 구위와 자신있는 시원시원한 투구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기뻤습니다.
팀은 시즌 3위를 기록하며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임경완 본인은 누구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멋지게 부활한 모습을 보면서 더욱 기쁘고 고마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본인은 최고의 투구였다는 찬사에 "그냥 힘이 없어서 슬슬 던진다"라고 웃으며 겸손해했지만 임경완의 투구는 분명 큰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멋진 투구였습니다.
앞으로도 자이언츠의 필승계투조로서 계속해서 팀의 승리를 든든하게 지켜줄 우리의 임천사, 그리고 우리의 필승조들..
이제는 어느팀의 불펜도 부럽지 않습니다.
손인호를 3구잠진으로 잡는 임천사의 멋진 연속투구동작
자칫 연패에 빠질까 우려했던 경기를 멋지게 역전승으로 이겨내면서 상승세의 흐름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오늘 날씨를 볼때 경기를 하긴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만약에라도 경기를 하게 된다면 멋진경기로서 승리를 따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산에 돌아가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기아도 완전히 사정권에 들어온 지금이 자이언츠의 힘을 보여줄 때입니다.
이제 시작이죠. 힘냅시다 자이언츠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