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2 14:46
역시 자이언츠는 팬들이 편한 마음으로 야구보는것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는것을 증명한 경기였습니다.
근래 들어 워낙에 1점차 승부가 많다보니 4대1이라는 3점차이에도 긴장하지않고 널널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자이언츠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특명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애킨스는 그야말로 경기를 공포의 도가니로 밀어넣더군요..-_-;
어제 애킨스의 퐈이야는 아마도 실력이 아니라 팬들의 긴장감이 풀어진것을 눈치챈 로감독님의 지시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제맘대로의 예상을 해봅니다..;;
마산에서 2연패를 당할때만 해도 진짜 위기가 오는것이 아닐까하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었는데 은근슬쩍 목동에서 2연승을 하면서 이번주 5할승부를 하고 있군요.
역시 선발진이 강하다는것은 팀에 있어서 최고의 강점이라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줍니다.
승준이의 완봉에 이어 어제경기에서 정훈이도 8이닝 1실점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으니까요.
1. 충분히 잘한거야!!
사실 승준이의 3경기연속 완봉이라는 기록이 워낙에 대단한 탓인지 정훈이는 8이닝 1실점이라는 훌륭한 투구를 했음에도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듯 하더군요.
하지만 8이닝 1실점이 어디 쉬운일이던가요...정훈이는 충분히 훌륭하다는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투구를 했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많은 실점을 하고 위기가 올때마다 그 위기를 넘기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던 모습과는 달리 어제경기에서는 수비진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집중력을 잃지않고 강력한 히어로즈 타선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었으니까요.
거기에 선발투수로서 8이닝을 책임져주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것이죠.
아직까지는 시즌초에 뿌리던 직구의 감각이 잘 돌아오지 않아 직구를 던질때 많이 애를 먹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투심을 많이 활용하면서 잘 버텨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부진이 계속되는 동안 많이 힘들어하면서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한걸음 더 어른스러워지고 겸허해진 모습을 최근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는점도 앞으로 정훈이가 점차 좋아질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해주는 점입니다.
8이닝을 훌륭하게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마지막순간 많이 가슴졸였을 정훈이...
지난경기에서 승준이가 완봉을 하면서 히어로즈타선의 타격감이 떨어진 덕이었다고 겸손해 하긴 했지만 정훈이는 충분히 승리투수로서 그리고 어제경기의 수훈선수로서 잘해주었습니다.
정훈아 8승 축하한다.
롯데에 유독강한 송지만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훈이!!
2. 내가 왕이다!!
이틀연속 3점홈런을 치면서 팀 승리를 견인한 홍성흔.
확실히 본인이 인터뷰에서 이야기한것을 실천하려는듯 타석에서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여태까지도 정말 잘해주었지만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인식하고 다시한번 성장하려고 하는 홍성흔은 앞으로 더 잘해줄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해줍니다.
홍성흔은 경기에 임할때 '내가 야구의 왕이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를 한다고 합니다.
언제나 자신감을 가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이겠지요.
혹시 경기중에 홍성흔의 배트를 유심히 보신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배트의 끝에 보면 한문으로 '王'자가 새겨져 있죠.
그것이 바로 자신의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일종의 부적같은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배트에 새겨진 글자는 자신이 새긴것이 아니라 선배인 최기문이 "홍성흔!! 네가 최고고 네가 왕이다"라고 하면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하라며 직접 새겨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선배 최기문의 마음을 받아 자신의 장갑에도 배트에 새겨진것처럼 같은 글자를 새겼다고 하더군요.
최기문이 새겨준 홍성흔배트의 왕자.
왕자가 새겨진 홍성흔의 배팅장갑.
그 장갑을 보면서 그런 글자를 새기고 경기를 뛰면서 효과는 좀 봤냐고 물어보니 "아주 좋아요"라며 밝게 웃는 홍성흔.
어찌보면 스스로 자신감을 얻기위해 그런 생각을 하는것과 로감독님이 이야기하는 'No Fear'와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두려워하지않고 자기스스로를 믿고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라는것이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감독님, 그리고 팀의 고참 최기문의 마음을 받아서 자이언츠의 다른 모든 선수들도 홍성흔의 그런 마음처럼 항상 자신이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있는 플레이를 계속해주길 바랍니다.
경기를 결정지은 홍성흔의 홈런!!
3. 나의 공을 믿고 던진다.
9회 애킨스가 등장해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하면서 경기는 더이상 자이언츠에게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4대2 두점차이에 주자는 무사 1,3루...분위기는 완전히 히어로즈에게 넘어가는 상황이었죠.
사실 보통때의 로감독님이라면 스타일상 애킨스로 그대로 밀고 나갈거라 생각했지만 한경기 한경기가 너무나 소중한 때기이도 하고 또 경기의 흐름상 여기서 뒤집히면 팀에 상당히 큰 상처를 남기겠다는 판단이 들어서인지 로감독님은 바로 투수를 교체했습니다. 거기에 올시즌 자이언츠에게 강했던 히어로즈였기때문에 반드시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겠지요.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선수는 현재 자이언츠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하고 좋은공을 던지는 이정훈.
비록 나오자마자 강귀태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추가 1실점을 하긴 했지만 무사 주자 3루였다는것을 감안했을때 한점도 주지않고 막아내길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죠.
경기는 4대3 한점차에 다시 무사 1,2루..진루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역전까지는 몰라도 동점까지는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완전히 히어로즈에게 흐름이 넘어간 상태였지만 이정훈은 침착함을 잃지않고 자신의 공을 뿌리더군요.
그런 기백이 넘치는 공을 뿌리는 이정훈을 상대로 상대타자는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고 결국은 삼진에 3루로 뛰던 2루주자까지 3루에서 아웃. 히어로즈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날아가는 순간이었고 자이언츠에게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송지만을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으로 내보내고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이정훈은 훌륭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경기가 끝난후 "나는 맨날 이렇게 숨막히는 순간에만 나가~"라면서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그만큼 현재 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가 자기자신이라는 점과 그 기대에 걸맞게 잘 막아내었다는 점이 흐뭇한 듯 했습니다.
마운드에 올랐을때 자신의 직구를 믿고 직구위주로 투구했다는 이정훈은 지켜볼수록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대담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투수입니다.
원정경기에서 상대팀의 응원이 대단할수록 그 응원을 즐긴다면서 타자이름을 연호하다가 자신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그 응원이 뚝 그치는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홈경기를 할때면 가장먼저 경기장에 나와 운동을 하고 항상 비디오를 보면서 상대타자들을 분석하는 모습까지..좋은성적을 내는 선수는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선수 이정훈.
자이언츠에 어린 불펜요원들이 배울점이 많은 투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정말 이정훈 덕분에 급똥줄타는 경기에서 웃으면서 끝낼 수 있었던것 같네요..고마워요..ㅎㅎㅎ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한 이정훈!!
4. 좋은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훌륭한 투구를 해준 두명의 정훈브라더스도 있었고 멋진 홈런으로 득점을 올린 준우와 홍성흔도 있었지만 수비로서 팀에 큰 도움을 준 승화와 성우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8회 브룸바의 홈런성타구를 믿을 수 없는 수비로 걷어내버린 승화의 수비는 보고서도 믿기 힘든 대단한 수비였죠.
타석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타격감을 잡기가 쉽지 않은지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농군패션을 하고 경기에 나서는 승화...그 농군패션에 대해서 "주변의 반응이 영 좋지는 않은데 저 혼자 강남패션이라고 밀고있어요"라며 앞으로도 그 농군패션을 유지할것임을 드러냈습니다.
그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해 많은 자이언츠 팬들에게 언제나 안타까움을 주는 승화이지만 분명 지금도 최고의 수비로서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노력하다보면 타석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것이고 그때는 정말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거라 믿어요.
이미 지금도 수비는 리그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으니까요.
승화의 아름다운 수비~
최기문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출장하게 된 성우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이면서 팀승리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1회부터 도루를 시도하는 이택근을 멋진송구로서 가볍게 잡아내며 자신의 어깨를 과시한 성우는 나이답지않은 대담함과 침착한 수비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더군요.
지난 경기에서 파울플라이를 놓친것에 대해서 "목동은 그자리가 너무 어두워요..ㅜ.ㅜ"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던 성우는 지난 경기의 그런 실수를 만회하려는지 블로킹도 훌륭하게 해내고 내야땅볼타구가 나왔을때 1루 백업도 정말 열심히 하더군요. 그리고 9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성우는 그림같은 송구로 3루에서 주자 이숭용을 잡아내는 결정적인 활약을 해주었죠.
정말 멋진 송구였다는 말에 "아웃될려고 뛰는데 아웃잡아야죠"라며 당연한 플레이였다고 제법 허세도 떠는 성우..
처음 1군에 올라왔을때는 실수해서 2군가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긴장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것 없이 자신있게 경기한다는 이야기에서 정말 크게될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참으로서 포수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최기문, 그리고 곧 돌아올 자이언츠의 주전포수 민호, 거기에 최고의 유망주 성우까지 정말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릅니다...ㅎㅎㅎ
최기문선수의 상태는 걱정했던것보다 경미하다고 합니다.
근육이 좀 놀랜 상태라 휴식을 좀 취하면 괜찮다고 하더군요.
감독님의 스타일상 무리시키지않고 성우를 출전시킨것이고 상태가 더 좋았어도 쉬게했을거라고 하더군요.
몸이 아픈데도 "아 이럴때 쉬면 안되는데"라며 걱정하는 최기문선수를 보면서 정말 팀을 위해 희생하는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육이 좀 놀랜 상태라 휴식을 좀 취하면 괜찮다고 하더군요.
감독님의 스타일상 무리시키지않고 성우를 출전시킨것이고 상태가 더 좋았어도 쉬게했을거라고 하더군요.
몸이 아픈데도 "아 이럴때 쉬면 안되는데"라며 걱정하는 최기문선수를 보면서 정말 팀을 위해 희생하는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불타오르던 히어로즈의 흐름을 끊어버린 성우의 레이저빔 송구
5. 그리고...
경기전 훈련을 마친 보명이가 요즘 대세인 민성이와 어린선수들에게 팬들을 다 뺐겼다고 이제 자신은 한물갔다며 한탄을 하더군요. 그래서 전 위로라도 할겸 주위에 보니 보명이 팬이었다가 다른선수팬하는 사람도 있더라며 더 염장을 질렀습니다..-_-;
그랬더니 보명이가 "이사람들이 지조가 있어야지!!!...ㅜ.ㅜ"라며 울분을 토하더군요...ㅎㅎ
요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타율도 어제경기를 통해서 3할까지 끌어올린 보명이인데 여러분 지조를 지킵시다...;;;
낮은공을 정말 잘치는 보명이 요즘 수비도 잘하고 타격도 쏠쏠합니다.
선수들의 별명지어주기의 달인이신 용간 이용훈 선생께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인구의 응원가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이 응원가를 조지훈단장에게 전달해 공식응원가로 채택해달라고 해야겠군요...ㅎㅎㅎㅎ
개인적인 생각으로 민호의 응원가 이상의 파괴력과 중독성을 가진 응원가가 되지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자 다같이 "잉구리~잉구리~, 잉구링구링구 잉구링구링~" 아 너무 아름다운 노래입니다..ㅜ.ㅜ
지금 비오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오늘은 경기를 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지난번 사직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2군으로 갔던 대우가 등판해서 그때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가지길 바랬는데 좀 아쉽네요.
팀 타선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5할승률을 유지하면서 이번주를 마치게 된 자이언츠. 이제 슬슬 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으니 다음주도 한번 기대해봐야죠.
자이언츠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