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한신의 역투와 모처럼만의 타선폭발로 편안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습니다.
민한신은 빠른공을 던지지 않더라도 훌륭한 제구와 담력 그리고 수싸움만으로도 얼마던지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었고 지난경기에서부터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타선은 중심타선이 제역할을 제대로 해주면서 더이상 변비타선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주더군요.

어제경기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작년 같은날의 성적을 비교해봤을때 작년 7월 15일에는 42승 41패 +1에 4연패중..그리고 올해 7월 15일은 43승 42패 +1 4연승중입니다.
같은 승차지만 작년보다 훨씬 좋은 분위기에서 한층 더 강해진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자이언츠 입니다.

1. 투구의 왕도를 보여주다.

어제경기에서 민한신은 빠른공을 던지지 않아도 제구와 수싸움만으로 타자와 싸울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경기보다는 조금 상태가 좋아보였긴했어도 여전히 제컨디션이 아닌것 같긴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등판한 1회 120키로 남짓한 공으로 삼진 한개와 투수앞 땅볼 두개를 잡아내며 가볍게 경기를 이끌어 나가더군요.

아무리 팀이 최하위에 처져있다해도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한화타선을 상대로 느린공을 스트라이크존으로 밀어넣는것은 제구력뿐 아니라 대단한 담력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정하나 변하지않고 언제나처럼 만사 귀찮다는 표정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매우느린 공을 던지는 민한신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더군요.

물론 같은 120키로대의 공이라 해도 민한신은 매우 공끝의 변화가 심한 공을 던졌다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한가운데 들어가는 공이 하나도 없을정도로 구석구석 확실하게 코너워크를 했다는 점과 조금도 타자와의 기싸움에 밀리지 않는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있었기에 어제같은 투구가 가능했겠죠.

어깨의 상태가 좋지않아 결국 6이닝이 끝난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지만 어제경기에서 보여준 민한신의 투구는 승준이의 완봉과는 또다른 의미로 자이언츠 투수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투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수라는 포지션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더군요.
역시 에이스는 괜히 에이스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멋진 투구였습니다.


어쨌든 그런 느린공으로 투구하는건 설렁투의 달인들만 하는거니 우리 어린투수들은 절대 따라하지마세요!!!

이 느린공으로 루킹삼진을 잡아내다니....;;;


2. 중심타선이 해주면 팀은 이긴다.

한참을 부진의 늪에 빠져 허덕이던 자이언츠의 중심타선이 드디어 살아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얼굴에서부터 컨디션이 좋지않음을 느낄 수 있을정도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조주장은 목동경기를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어제경기에서 1대1 동점을 깨는 멋진 투런홈런을 때려내더군요.

부상으로 인해 한달을 쉬고 돌아와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질때만 해도 솔직히 "이정도 해준게 어디냐"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복귀 후 부진에 빠진 팀에 도움이 되기위해서 모든것을 쏟아내고 나면 슬럼프가 올거라 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주장은 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버렸습니다.
잠시 주춤하는가 하더니 다시한번 정신력으로 부진을 이겨내고 주장으로서 그리고 팀의 3번타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예상을 뛰어넘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에는 아마도 야구에 대한 끝없는 목마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을때 계속해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다는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많이 느낀다"라고 이야기했었던 조주장..
그런 마음이 있기에 -13까지 갔던 팀원들을 독려하면서 여기까지 끌고올 수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츠에 있어서 너무 정신력만을 강조하는것을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우리 주장님의 초인적인 정신력에 대해서는 그저 찬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경기를 결정지은 주장님의 홈런.


대호가 한참동안 심한 반찬투정을 하더니 어제는 차려주는대로 아주 잘 먹더군요.
무려 3타점이나 먹었습니다...ㅎㅎㅎㅎ
확실히 지난경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듯이 이틀간의 휴식이 큰 도움이 되었는지 배트를 가볍게 돌리고 이제는 손울림현상에서 조금은 벗어난듯 해서 너무 다행이네요.

대호가 홈런을 뻥뻥 쳐주면 좋겠지만 분명히 4번타자에게 홈런보다 더 중요한것은 타점입니다.
장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자기앞에 돌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주자를 불러들이는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런점에서 어제경기에서의 대호는 4번타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올시즌 20개의 홈런은 넘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하지만 그보다 더 보고싶은건 대호의 100타점이거든요.

돌아온 찬스를 놓치지않고 주자를 불러들이는것 이것이야말로 4번타자의 역할입니다.


지난경기에서 100퍼센트 출루를 하며 여전한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홍성흔이 잠시 주춤한 사이 가르시아가 특대홈런으로 그 역할을 대신했습니다.
올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퇴출요구도 많았고 현재까지도 그리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가르시아의 홈런은 다른타자들의 홈런과는 다른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힘으로 빨랫줄처럼 넘어가거나 아니면 어제처럼 우주로 날아가버릴것처럼 까마득하게 퍼올리는 등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고 타구를 감상할 시간을 주거든요.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엉망이고 많은 삼진과 가르시아쉬프트로 인한 손해도 많이 보는 선수지만 어느새 홈런은 14개..장타를 날려줄 선수가 부족한 자이언츠에 있어서 가르시아의 존재는 분명히 필요합니다.
상대투수에게 실투=장타라는 이미지를 주는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게 많으니까요.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주고 있는 가르시아 4강싸움의 분수령이 될 후반기에 작년처럼 큰 역할을 해줄거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전 슬로 스타터라는것을 아직 믿고있어요..ㅎㅎㅎ 부디 시즌 끝나기전에만 스타트 해줘..ㅜ.ㅜ

까마득하게 날아가는 갈샤표홈런이 전 좋습니다..ㅎㅎ


3. 투표하라고 해서 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올스타투표가 끝나고 난 후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불만의 목소리가 많군요.
심지어는 현직감독까지 한껏 비아냥을 담아 이건 진짜 올스타가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어이없는 기사까지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자이언츠팬들이 무슨 편법을 썼나요 아니면 부정을 저질렀나요?
올스타 팬투표는 팬들이 선수들을 얼마나 아끼는지를 수치로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선수들의 기량을 재서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를 시상하는건 이미 MVP나 골든글러브등이 있죠.

팬들은 우리가 잊지않고 꼬박꼬박 투표해서 뽑힌 선수가 기뻐하는것을 보고싶고 그 선수에게 '우리는 이만큼 널 아낀다'라는것을 보여주고 싶은겁니다.
그리고 그 선수가 이런팬들이 자신을 아껴주는것을 느끼고 뿌듯한 마음으로 자랑스럽게 운동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는거죠.

그런데 그런 팬들의 마음을 무슨 범죄라도 저지른것처럼 잘못되었다고 비난하고 비꼬고...정해진 룰안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을 상대로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뒷말남기는것만큼 치졸한게 없습니다.
그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당한 방법을 통해서 그 결과를 바꾸기위해서 노력을 하는것이 맞는것 아닌가요?

최소한 프로야구에 종사하고 한국야구가 발전하길 바란다면 열심히 투표한 팬들에게 비아냥을 날릴시간에 어떻게 하면 다른팀의 팬들도 많이 참여하고 팬들을 늘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기쁨을 준 선수를 정당하게 투표한것이 죄입니까?


4. 우리선수들이 갑자기 변했나요?

한참 팀이 부진할때 제가 썼던 선수들의 이야기중에 이런것이 있었죠.
"야구를 잘하면 알아서 성실한선수로 만들어준다"

어제밤 여기저기 기사를 보다가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에도 열심히 운동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분명히 기분좋은 기사이고 좋은 기사였음에도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들더군요.
자이언츠 선수들은 분명히 한참 부진하던 4월과 5월에도 많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에도 남아 훈련을 했고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그때의 그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런 성적이 나올 수 있었던거죠.

그런데 한참 부진하던 그때는 모두가 훈련이 부족해서 성적이 나쁘다, 팀에 거만한 선수가 있다, 모코치가 어쨌다더라 이런식의 기사들밖에 볼 수가 없더군요.
팀 성적이 좋지않다고 해서 선수들이 노력하지 않는게 아닙니다.
팀이 비록 하위권에 처져있더라도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조명해줄 수는 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네요...

물론 지금이라도 그런모습을 알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선수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거든요..ㅎㅎ

성적에 관계없이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많이 전해주길 바랍니다.


승준이가 금요일 문학경기에 등판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늘 경기에서 등판하는군요.
그래서 오늘 부산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하고 일기예보를 계속 지켜보다가 부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는 소식도 있고 밤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가 많아 부산으로 출발하지 않았는데 조금전 비가 그쳤다구요?...ㅜ.ㅜ
아놔 이거 너무하는거 아닙니까?...

결국 저의 오판으로 부산을 가지는 못했지만 승준이가 대기록을 세워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ㅜ.ㅜ
승준아 힘내라!!
오늘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쓰자!!!!

송승준 화이팅!! 자이언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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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술사 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