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3 05:00
도저히 질것같지 않던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오늘도 이길거라는 기분으로 잠실로 출동했는데...
결국 승준이의 난조로 인해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어제경기로 인해서 8연승을 끝으로 연승이 끝났고 대패하긴 했지만 최근 계속 이겨왔다는것 때문에 조금은 어색한 기분이 드는것 말고는 크게 화가난다거나 하는 기분은 들지 않더군요.
경기자체는 워낙에 경기초반부터 기울어진탓에 조금은 지루한 경기가 되어버렸지만 이길듯이길듯하다가 결국 져버리는 경기보다 이렇게 그냥 시원하게 져버리는 경기가 조금은 더 편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승준이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운 경기였겠지만 어차피 모든경기를 이길 수 있는것도 아니고 어차피 끊어질 연승이라면 어제경기를 아쉬워하기 보다는 연패에 빠지지않도록 집중하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4연속 완봉에 도전했던 지난 경기에서 오심으로 인해 도전에 실패했지만 좌절한다거나 힘들어하지는 않았지만 승준이 입장에서 연승기록은 계속 이어나가고싶다는 욕심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번 등판에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볍게 던져주길 기대했지만 연승기록에 대한 욕심과 전반기를 마치기전에 10승을 올리고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 그리고 그동안 계속해서 적은 실점을 해오다보니 너무 실점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강했던것...이 모든것이 합쳐져 투구에 힘이 들어가고 원하는대로 제구가 안되는 상황이 온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1회 홈런을 두개 허용한것 까지는 괜찮았지만 2회들어 내야안타를 맞은 후 용덕한과의 승부를 제대로 하지못하고 볼넷을 내준것이 대량실점의 빌미가 되었고 결국 김현수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경기는 사실상 넘어간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워낙에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했고 홈런도 4개나 맞은 경기라 승준이가 많이 상심하지나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쉬워하긴 해도 기가죽거나 하진 않았더군요.
투구밸런스도 좋지 않았고 변화구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아쉬워하긴 했지만 승준이는 최기문에게 리드한대로 잘 던지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최기문은 투수가 별로 좋지못할때 잘 도와주는게 포수인데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서로를 감싸주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히 다음 등판에는 다시 완봉승을 할때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민한신의 이야기처럼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막아낼 수 있어야한다는 점에서 와르르 무너져버린 승준이의 투구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후반기에 다시한번 에이스의 모습으로 멋진 투구를 할거라 믿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뭔가 잘 안되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더군요. 다음번엔 잘하자!!
2.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 홈런.
워낙에 일찍 승부가 갈려버리는 바람에 경기 중반부터는 긴장감도 떨어지고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부터도 경기 후반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으니까요..;;
그런 경기다보니 아마 선수들도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중간에 송구에러로 인해 추가로 1실점을 더하긴 했지만 사실 그 에러가 크게 신경이쓰이는것도 아니었고 그냥 집중하기 힘들었겠지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렇게 무료하게 한이닝 한이닝이 지나가던 9회초 마지막공격에서 2아웃에 타석에 들어선 인구는 잠실의 담장을 훌쩍넘기는 멋진 홈런을 쳐냈습니다.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홈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않고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에게는 그래도 마지막가지 즐기고 기분좋게 집에 돌아가게 해주는 좋은 선물이었죠.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집중력을 잃지않고 3루타를 치고 홈을 밟아 추가득점에 성공했고 9회에는 멋진 아치를 그리며 날아가는 홈런까지 때려낸 인구는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조급해하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이제는 1군무대에 완전히 적응했고 언제나 단점으로 지적되어오던 소심한 성격도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점점 더 단단한 선수로 변해가는듯 합니다.
크게 패하긴 했어도 마지막까지 남아서 응원한 팬들에게 멋진장면을 선사해준 인구.
내일은 꼭 조지훈단장을 만나 인구의 응원가를 건의해봐야겠습니다.
잉구링구링구 잉구링구링~
홈런이 많진 않은데 인구의 홈런을 보면 은근히 비거리가 많이 나오더군요.
3. 떠....떨어진다!!
패배가 거의 확실한 경기이긴 했지만 8회부터 등판해 2이닝동안 7타자에게 무안타 2삼진 1볼넷의 훌륭한 투구를 보여준 승현이. 잘맞은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정준이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분명 2군을 다녀오기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특히 언제나 같은궤적에 구속차이만 나던 슬라이더가 훌륭한 각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설레이는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뜻대로 제구가 되지 않는지 너무 일찍 떨어지기도 하고 좌우로 벗어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공끝의 움직임이 좋은 승현이의 직구에 슬라이더만 마음대로 던질 수 있다면 분명 승현이는 자이언츠 불펜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테니까요.
경기가 끝난 후 요즘 마운드에서 던져보니 어떠냐는 질문에 요즘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것이 즐겁다고 대답한 승현이는 시즌초에 원하는대로 변화구가 떨어져주질 않아 힘들었는데 이제서야 좀 되는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보이더군요.
시즌이 시작되기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고 제법 잘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이제서라도 원하는대로 공이 들어가기 시작한다고 하니 그래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이언츠팬에게 있어서 기대만큼 하지 못해도 언젠가는 그 재능을 활짝 꽃피울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애증의 선수 승현이.
오늘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보면서 다시한번 설레이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더 잘해서 이 설레이는 마음을 기쁨으로 바꾸어주길 기대해봅니다.
승현아 힘내라!!
슬라이더를 이렇게 꾸준히만 던질 수 있다면!!!
워낙에 크게 져버린 경기라 별로 할 이야기가 없군요. 2회초 홍성흔의 홈런을 보면서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거라는 기대를 한지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경기를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지라..ㅎㅎㅎ
그래도 아직 전반기 마지막경기가 남았습니다.
정훈이가 등판하게 될 전반기의 마지막경기를 잡고 위닝시리즈로 마지막 3연전을 마무리해야죠.
멋진 투구로서 강력한 두산타선을 잘 막아내주길 기원합니다.
정훈이 화이팅!!
자이언츠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