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대패를 당하는 바람에 조금은 허탈한 마음이 있었는데 팬들의 그런마음을 아는지 어제경기에서 당한 그대로 기아에게 돌려주며 멋진 복수극을 보여주었습니다.
혹시나 올스타브레이크 기간때문에 타선의 주춤하는것이 아닐까하는 걱정도 살짝 해보았지만 역시 한번 불붙기 시작한 자이언츠 타선은 쉽게 식지 않는다는것을 어제경기에서 보여주더군요.

특히나 자이언츠 팬들에게 많은 노력을 하는만큼 결과를 얻어내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는 두선수가 두번의 만루찬스에 모두 싹쓸이 안타를 쳐내다 보니 많은 점수차가 벌어진 경기였음에도 그다지 지루한지 모르고 지켜본 경기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40경기에서 자이언츠가 어떠한 경기들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상위권팀들과 진짜 강팀이 어느팀인지 자웅을 겨루어볼만한 힘이 있다는것을 확인한 어제경기..기분좋더군요..ㅎㅎ

1. 이것은 흑마구.

사실 마운드로 돌아왔다는것만으로도 반갑긴 했지만 완전치 못한 몸상태로 투구를 하는 민한신의 투구를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어깨가 충분히 데워지기전까지 120키로대의 구속으로 타자를 상대하는것을 보면서 아무리 로케이션과 무브먼트로 상대하고 경륜과 담력으로서 타자를 대한다고 하지만 저 공에 익숙해지는 순간 난타당하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드는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그런투구를 계속해오면서 벌써 6승..거기에 어제경기에서는 6이닝을 거의 완벽하게 무실점으로 막아내는것을 보면서 더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느린공과 더 느린공 그리고 가끔 빠른공으로 상대타자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떠오른것은 긴시간동안 우리를 너무나 괴롭혔던 전병호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전병호와 민한신을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있지만 최근 민한신의 투구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자이언츠의 악몽이었던 전병호더군요.

티비로 보면 너무나 만만해보이던 전병호의 공...하지만 우리선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또 당하고 끝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었죠.
아마 지금 민한신을 상대하는 상대팀 타자들의 마음이 그때 자이언츠 선수들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느낌을 주던 전병호의 투구보다 더 느리지만 철저하게 구사하는 코너워크와 수싸움을 통해 민한신은 전날 10점을 넘게 내었던 기아타선을 상대로 6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입버릇처럼 선발투수는 컨디션에 상관없이 자신의 투구를 할 수 있어야한다고 이야기하는 민한신의 이런 모습은 민한신의 등을 보고 성장하고 있는 자이언츠의 선발투수들에게 많은것을 느끼게 해줄거라 생각합니다.
차세대 에이스로 거론되는 승준이나 원준이,정훈이 등이 있지만 여전히 자이언츠의 에이스는 민한신이라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어제경기에서 역시 최고의 수훈선수는 바로 민한신이었습니다.



2. 위기는 약점보완의 기회.

만루상황에 타석에 등장해 양현종을 상대로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만들어낸 보명이의 타격은 팀이 크게 승리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활약이었습니다.
아무리 지난 경기에서 자이언츠에 대량실점을 한 경험이 있는 양현종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올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좌완투수중에 한명이기 때문에 그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못하고 넘어갈 경우 경기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올시즌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다시 태어난 보명이는 불리한 볼카운트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타격을 통해서 양현종을 무너뜨렸습니다.

시즌이 시작되기전 홍성흔의 영입으로 인해 갑자기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큰 위기를 맞이했던 보명이는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2군에 내려가는등 겨울동안 준비한것을 보여주지도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보명이는 그런 과정에서 좌절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기회로 만들었죠.
자신에게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한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고쳐나갔습니다.

보명이의 싹쓸이~


작년까지만 해도 좌완투수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던 자신의 모습을 고치기 위해 좀 더 작은 타격폼으로 배트를 짧게쥐고 출루라도 하기위해 최선을 다했고 조금이라도 더 출장기회를 잡기위해 좌익수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좌익수로 뛰게 된것에는 코칭스태프의 권유도 있었지만 위기감을 느낀 보명이의 의지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면서 보명이는 조금씩 출장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대타로서 한타석씩 출장하던것에서 이제는 좌완투수가 선발일때 선발출장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처음에는 작년과는 달리 드문드문 출장하는것때문에 컨디션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것이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매일 나가던 며칠에 한번 나가던 자신이 나갈 상황에 맞춰서 준비하는데 익숙해졌다고 이야기하는 보명이..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점점 더 강해지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줄 아는 보명이야 말로 많은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할 점이 많은 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이언츠가 너무 좋고 부산이 너무 좋아 은퇴한 후에도 부산에 살고싶고 다른팀으로 트레이드되는 꿈을 꾸고는 악몽에 시달렸다고 이야기하는 보명이는 분명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자이언츠에 너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3. 타격감을 찾는 계기가 되길..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자이언츠의 선수들이 자식은 아니겠지만 선수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팬들이 많죠.
그런 자이언츠 팬들에게 깨물어 유난히 아픈 손가락이 있습니다.
바로 승화입니다.

최고의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쁜 타격폼을 가지고 있지만 될듯 될듯하면서도 날아오르지못하는 승화를 보면서 수많은 팬들은 언제나 안타까워하고 승화의 한타석 한타석을 볼때마다 애간장을 태우기도 하죠.
물론 승화도 자이언츠 선수들중 한명일 뿐이지만 그만큼 승화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팬들이 많고 승화가 얼마나 노력파인지를 알기에 더 안타까워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경기에서 나온 승화의 3타점 2루타는 많은 팬들을 기쁘게하고 설레이게 한것이겠죠.

경기가 끝난 후 정말 멋진타격이었다는 말에 쑥쓰러운듯 "그냥 가운데공이 와서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분명히 어제경기에서 보여준 승화의 그 타격은 많은 팬들이 기대하던 그런 타격이었습니다.
매일매일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경기장에 남아 더 많은 스윙을 하고 타격연습을 했기 때문에 그순간 대타로 나와 그런 타격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지금의 자이언츠는 경기가 끝나도 고참들을 중심으로 많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남아 훈련을 하는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훈련을 하고 한사람 한사람 돌아간 뒤에도 남아서 계속 연습을 하는것을 항상 볼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승화와 정준이죠.
개인적으로 훈련량이 많은것이 좋은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프로로서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것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불어 결과까지 나와준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죠.

부디 승화가 어제의 그 타격을 계기로 타격감을 찾아 좀 더 팀에 도움이 되고 자신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얻어내길 바랍니다.
승화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있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승화 화이팅!!

승화의 싹쓸이~


4. 그리고..

보명이가 3타점 2루타를 치고 3루에서 아웃된것에 대해서 무리한 주루였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보명이가 3루로 뛴것은 어느정도 의도된 부분이었습니다.
가르시아가 홈으로 파고들고 있었고 홈으로 공이 중계되는 상황에서 공을 홈으로 보내지 않기 위해 야수들의 시야안에서 일부러 뛰는 플레이를 하기도 하거든요.
실제로 그런 주루로 인해서 기아의 야수들은 중간에 공을 커트해 3루로 송구를 했고 가르시아는 홈에서 여유있게 살 수 있었죠. 예전에도 홍성흔이 2루타를 치고 3루로 뛰다가 아웃된 상황에 대해서 "대호가 홈으로 뛰고 있었기 때문에 송구를 홈으로 보내지 않기위해 의도적으로 3루로 뛰었다"라고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어제 보명이의 주루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주루였습니다.

물론 타이밍상으로 홈에서 승부를 했더라도 가르시아가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지만 이철성 주루코치가 처음에 가르시아에게 멈추라는 사인을 주었고 가르시아는 다른때처럼 그냥 홈으로 대쉬해 들어가는 상황에서 보명이의 그런 주루는 당연한 선택이었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제 첫번째 만루상황에서 홈으로 파고드는 가르시아는 타이밍상 살 수 있는 타이밍이었고 두번째 만루상황에서 홈으로 파고든 보명이는 포수의 실수가 없었다면 아웃이 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주루코치님은 가르시아의 상황에는 스톱사인을 주었고 보명이의 상황에서는 돌리더군요..쩝..;;

생각없는 주루라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9회말 2사후에 투수교체를 한것에 대해 꼭 그래야 했나하는 생각을 하신분들도 많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식의 투수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올스타브레이크도 있었고 애킨스가 너무 장시간 등판하지 못했기 때문에 컨디션조절을 위해 등판을 한번 해야하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감독님도 상대팀에 미안한지 교체하러 올라갈때와 내려올때 뛰어서 이동을 하시더군요.
다음경기에 등판해야할지도 모르는 마무리투수를 9회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올려 1이닝을 다 던지게 하는것도 좀 그렇고 안올리자니 컨디션 점검이 필요한 그런 상황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왠지모를 아쉬움이 조금은 들더군요.

5. 오늘의 움짤.

자이언츠 날쌘돌이 이대호~

어제나온장면중 이장면이 제일 재밌더군요..ㅎㅎ


첫경기의 대패를 설욕하고 1승1패의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오늘 경기를 이기면 기분좋게 위닝시리즈로 3연전을 마무리하고 청주로 떠날 수 있습니다.
원준이가 멋진 투구로 가장먼저 팀내 10승투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펑펑터지는 타선을 기대하면서..
자이언츠 화이팅!!!

모든 캡쳐화면은 아프리카 베베님의 방송을 녹화한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오늘의 카툰은 나초와 대호의 명예를 건 달리기 한판승부...
내용중에 대호가 달리기로 나초를 이겼다는것만 사실이예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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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술사 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