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않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군요.
시즌초에 가장 야구가 되지 않을때 선수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난 이번 3연전...결국은 스윕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번 3연전만으로 이런 분위기가 끝난다면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나타난 선수들의 플레이와 표정들을 보니 매우 심각한 생각이 드는것이 사실입니다.

선수들의 머리속에 들어가본것이 아니라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야구가 뜻대로 되지않고 계속 패배하는 이상황에 대해서 짜증스러워하고 있다는것만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더군요.
팀의 페이스가 떨어져있고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라인업을 구성하기 힘들다는것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선수들 스스로가 스스로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고 얼굴표정에 그것을 고스란히 다 드러낸채로 기본적으로 해주어야할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패하는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대로 자이언츠가 무너질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더이상 이런 분위기를 길게 가져가지 않기위해서는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차분하게 선수들이 한번쯤 현재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1. 야구는 9명이 하는 스포츠.

한참 분위기좋게 치고 올라가던 7월....후반기가 되어 주찬이가 돌아오면 팀은 더욱더 탄력을 받지 않겠냐는 저의 이야기에 한 선수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야구를 멤버로 하나요"라고 말이죠.
물론 주전1번타자로서 팀에 큰 역할을 하는 주찬이의 존재가 중요하긴 하지만 팀이 상승세를 타고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멤버만큼이나 선수들 한명한명이 자기역할을 잘해주고 분위기를 유지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결국 그 선수의 말대로 자이언츠는 주찬이가 복귀했음에도 탄력을 받기는 커녕 엄청난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복귀해서 제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주찬이 때문일까요?
팀이 패하고 분위기가 좋지 않을때는 모두가 못한것이지 누구때문이라는것은 그냥 책임지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번 마산 3연전의 자이언츠를 보면 선발투수들이 일찍 무너지고 타선이 하락세라는 가장 큰 이유로 인해 결국 3연패를 하고 말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점을 덜할 수 있는 기회, 따라갈 수 있는 기회, 역전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음에도 사소한 플레이 하나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더 큰 점수차로 더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가 되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쉽게 처리해주어야할 타구를 처리해주지 못해 주자를 출루시키고 주지않아도 될 점수를 에러로 실점하고..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했음에도 진루시키지 못하고 진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에 잘못된 주루로 한루를 더 가지 못하는등 사소한 실수들이 쌓이고 쌓여 점수차는 더 벌어지고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점수차로 벌어지게 된것이죠.

물론 상대팀인 두산의 타격이 상승세인데다가 우리의 페이스가 워낙에 하락세였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긴 했지만 야구에는 공격에 안타와 홈런만 있는것도 아니고 수비에 삼진과 호수비만 있는것도 아닙니다.
팀이 언제나 상승세를 탈 수도 없는것이고 팀이 하락세에 있을 수록 공격에서는 착실하게 한베이스를 더 보내는 플레이를, 수비에서는 상대에게 한베이스라도 덜 주는 플레이를 하기위해서 준비하고 움직여야 하는게 아닐까요?
그런데 이번 마산 3연전에서는 반드시 마산연패를 끊어야한다는 의욕이 너무 앞서서인지 그런 모습보다는 너무 단순한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안타없이도 주자를 진루시키고 상대가 흔들리는 빈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야구는 잘하는 주축선수들 몇명만이 아닌 모든선수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했을때 해낼 수 있고 지금처럼 팀의 페이스가 떨어져있을때 더욱더 빛을 발하고 버티고 나갈 힘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청주에 이어 마산까지 여러모로 불편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플레이한 우리선수들 휴식을 취하면서 주말 사직전에서는 자신의 자리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지 그리고 감독님이 그자리에 기용했을때는 어떤걸 원하고 기용했을지를 한번쯤 생각하고 정리해봤으면 합니다.
작은플레이부터 착실하게 해주지 못한다면 우리가 기다리는 조주장과 민호, 원준이가 돌아와도 자이언츠의 상승세는 만들어내기 힘들테니까요.

지난 3연전의 안좋은 기억은 지우고 내일 사직전에 임해주길 바랍니다.

사소한 실수들이 쌓여 팀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조금더 집중해주길..


2. 신중한것과 소심한것은 다르다.

사실 신중하게 공을 고르고 투수가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것과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달려드는것중 딱히 어느것이 더 좋다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양쪽모두 장단점이 있고 현재 경기 상황이나 상대투수의 상태에 따라 잘 보고 판단해서 플레이해야하는것이겠죠.

하지만 오늘경기를 보면서 자이언츠선수들이 타석에 섰을때 자신감이 결여되어있고 소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체력적으로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어서인지 최근 민성이에게서 그런모습이 많이 보이더군요.
무사 2,3루의 찬스에서 보명이의 3루땅볼로 1사 주자 2,3루의 상황에서 나온 민성이는 한가운데 들어오는 초구를 그냥 보내고 2구째 들어오는 유인구에 스윙을 했습니다.

이런모습은 타격감이 떨어져있는 선수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한데 제대로 타격을 하느냐 못하느냐를 떠나 타석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 좋을때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투수가 7개 8개씩 공을 던지게 하면서 끈질긴 승부를 벌이고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있는 스윙을 하고 삼진을 당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자신감부터 찾는것이 급선무가 아닐까요?

팀에서 민성이에게 바라는것은 3할의 타율이나 폭발적인 장타력을 기대하는것이 아닙니다.
수비유틸로서 안정적인 수비를 해주고 타석에서 타율은 낮더라도 자신있는 모습으로 투수에게 밀리지않고 신인다운 패기있는 스윙을 보여주는것이겠죠.
만루홈런을 쳤을때 "코치님이 희생플라이로 70미터만 때리라고 주문한대로 그렇게 가볍게 휘둘렀다"라고 이야기했던 자이언츠의 똘똘한 신인 김민성을 다시 떠올려주길 바랍니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잊고있는건 아닌가를 한번쯤 생각해보길..

타석에서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주길 바랍니다.


3. 하지만 지나치게 비관하는것은 금물.

오늘 경기로 인해 승패차는 +2가 되었고 삼성에게 4위자리를 내어주고 5위로 내주었습니다.
분명 현재 팀의 페이스가 좋지않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좌절할 시점은 절대로 아니죠.
1위를 목표로 한다면야 매우 힘들게 된것이 사실이지만 가을야구를 위한 4위권싸움으로 목표를 바꿔서 본다면 이제 막 삼성과의 4위싸움을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늘 기사중에 한화 김인식감독님의 삼성이 더 유리하다는 기사를 저도 봤지만 그냥 전 우리선수들이 그 기사를 보고 더 잘하는 계기로 삼게되길 바랍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프로의 세계는 무엇보다도 실력으로 보여주는것이 가장 확실한것이니까요.
보란듯이 4강싸움에 이기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자이언츠는 결코 약한팀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주면 되는것입니다.

앞으로 돌아오게 될 조주장이나 민호, 원준이가 복귀해서 맹활약을 해줄지는 아직 알 수 없고 이 선수들이 모든것을 다 해결해줄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제역할을 하면서 서로의 빈자리를 조금씩 메꿔갈 수 있다면 절대 4강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을거라는것을 확신합니다.
이미 6월과 7월에 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었으니까요.

자이언츠는 지금부터입니다.

그래도 최악이었던 시즌초와 비교해 다른점은 중심타선이 살아있다는 점이죠..ㅎㅎ


정말 기억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3연전이었습니다.
티비로 지켜보는 저도 답답함에 몸서리를 쳤는데 비를 맞아가며 현장에서 응원하신 마산분들의 기분은 어떠했을지...
하지만 지금은 지나간 경기에 얽매여있을 여유는 없는때죠.
우리와 4위싸움을 하고 있는 삼성과의 사직3연전...올 시즌 자이언츠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시리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나간것은 모두 잊고 자신들이 6, 7월에 어떤 야구를 했는지를 떠올리고 그모습을 빨리 되찾아주기만을 바랍니다.
모두 힘냅시다.
자이언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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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술사 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