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다른팀보다 경기수도 많고 아픈선수들이 많은 상태라 우리도 다른 3개구장처럼 비로인해 경기가 취소되길 바랬지만 오늘도 역시 비는 도와주지 않는군요..
결국 양현종에게 타선은 꽁꽁묶인채로 제대로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경기에서는 패했고 기아 10연승의 제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10일만에 돌아온 원준이는 3런 홈런을 맞은것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지만 대호와 홍성흔을 제외하고는 자기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타선의 문제는 정말 심각하네요.
아무리 타격은 오름과 내림이 있기에 믿을 수 없는것이라고는 하지만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팀 전체가 한꺼번에 무기력해지는 이런 패턴은 조금 생각해봐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팬들은 비가 도와주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운이 없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선수들마저 그런 경기외적인 상황에 흔들리는듯한 표정을 보이는것은 결코 해선 안되는것이죠.
어차피 양팀모두가 같은 입장에서 게임을 하는것이고 아무리 아픈선수가 많고 지쳐서 오늘은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경기장에 나섰고 경기가 시작된 이상 그 이전의 아쉬운 마음은 모두 접고 최선을 다해서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경기하는 우리선수들을 보고싶습니다.

1. 믿을것은 선발진.

팀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결국 선발진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으면 분명히 기회는 있습니다.
최근 민한신의 부진한 모습이 있긴했지만 승준이가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정훈이도 7월이후 상승세..그리고 돌아온 용간도 5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선발로 나섰던 원준이도 비록 유일한 실점이었던 3점홈런이 결국 결승점이 되고 말았지만 분명 2군에 등록되기 전의 투구와 비교했을때 확연하게 좋아졌다는것을 느낄 수 있더군요.

그동안 계속 해오던 밸런스조정을 위해 투구폼 교정을 하던것이 어느정도 자리가 잡혔는지 오늘은 갑자기 제구력난조를 보이며 계속 볼을 던지는 모습에서는 많이 벗어난듯 했습니다.
특히 3실점 한 후 와르르 무너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스스로 잘 추스리고 경기 초반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다음 이닝부터 좋은 투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물론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면 더할나위없는 최고의 투구가 되었겠지만 5.2이닝 3실점이면 선발때문에 패했다라고 말하기는 힘든 성적인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비록 패하긴 했지만 원준이가 오늘같은 모습을 계속 유지해줄 수만 있다면 분명 앞으로의 경기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많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어깨통증으로 인해 1군엔트리에서 빠지는 바람에 원준이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참 많았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자신의 몫을 다해주어서 정말 다행이군요.
다음번 등판에서는 꼭 10승을 달성하길 기원합니다.

홈런맞은 실투를 제외하고는 오늘 원준이의 투구는 괜찮았습니다.


2. 야구에서 정직함은 미덕이 아니다.

제가 야구라는 종목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언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다양성입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고 아끼는 자이언츠의 모습을 보면 모두들 너무나 깔끔하고 정직한 얌전한 야구를 구사합니다.
언제나 안타와 홈런으로 뻥뻥쳐서 점수를 내고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최상이겠지만 상대도 내노라하는 한국 최고의 프로선수들인데 언제나 그것이 가능할리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컨디션이 되지 않을때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상대를 흔들고 괴롭혀서라도 공격의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보면 타격감이 괜찮은 대호와 홍성흔..그리고 2안타를 뽑아낸 기혁이정도를 제외하고는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양현종의 직구를 제대로 맞추고 있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너무 치려고하는 생각에만 집착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배트 중심에 맞추기는 커녕 맞추는게 급급한 스윙으로 자기스윙도 하지못하고 어정쩡한 스윙으로 삼진당하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으려니 답답한 마음이 드는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붙박이 주전들과는 달리 언제 2군에 내려갈지 모르는 입장에 있는 선수들 입장에서 멋지게 안타를 치고 활약하는것이 그 기회를 잡는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타격컨디션이 좋지 않고 상대투수의 컨디션이 좋을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중에 매우 확율이 낮은 방법인거죠.

한경기 한경기가 매우 중요한 이때에 확율낮은 스윙으로 아웃카운트만을 늘리는 무모한 타격과 상대투수를 괴롭히기 위해 커트를 하고 마치 기습번트를 댈것처럼 움직여 상대투수를 조금이라도 더 뛰게 하는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자신을 희생해서 다음타자, 다음이닝, 경기후반부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것 중 어느것이 감독의 입장에서 팀에 필요한 선수로 생각할지를 곰곰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경기의 라인업을 짤 때 감독님이 자신을 왜 그 포지션과 타순에 넣었는지 자신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에 대해서 한번쯤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는것이 좋지않을까 싶네요.
주자가 나가도 진루타조차 보기 힘든 현재 상황에서 다른종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어인 '희생'이라는 단어가 야구에서는 중요하게 쓰이는지도 함께 말이죠..

지금은 상대투수의 신경을 건드리고 괴롭히면서 팀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때입니다.

실패하긴 했지만 이런 시도를 좀더 빨리 해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3. 강영식의 가능성.

전반기가 끝나가던 7월 잠실에서 만난 영식이는 이제 조금씩 감이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은 계속해서 릴리즈포인트가 들쭉날쭉하면서 제구가 되지않는 모습이었고 작년의 강영식을 기대하던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죠.

그리고 후반기가 된 후 로감독님은 마산경기에서 영식이를 선발로 등판시키는 파격적인 기용을 했습니다.
많은 투구를 통해서 밸런스를 찾길 바란다는 이유였죠.
결과적으노 3이닝동안 완벽하게 두산타선을 막아내던 영식이는 4회들어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아마도 그날의 등판에서 영식이는 얻은것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지난 삼성전의 0.2이닝 등판에 이어 오늘경기에서 등판한 영식이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는듯 보였고 구속도 이전보다는 올라온 모습이더군요.
이전 등판에서처럼 들쭉날쭉한 제구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볼이 되더라도 포수가 요구하는 곳과 비슷한 곳으로 공을 집어넣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힘있는 투구로 최근 물이 올라있는 기아타선을 상대로 1.2이닝 동안 볼넷없이 1안타로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시즌의 막바지로 갈 수록 모두가 총력전을 할 수 밖에 없고 선발투수가 무너졌을때 버티기보다는 빠른 투수교체를 통해 승부를 걸어야하는 상황이 많은 때이니만큼 불펜투수가 한명이라도 더 힘을 발휘해주는것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만큼 작년 자이언츠의 불펜에이스였던 영식이가 제모습을 찾아가는것은 반가울 수 밖에 없죠.
올시즌 새로운 불펜에이스로 떠오른 이정훈과 임경완과 함께 영식이의 멋진 활약을 이제 기대해봐도 되겠죠?

승현이도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오늘 경기에서도 등판해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여태까지 기대하다가 실망한 일이 워낙에 많다보니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분명 승현이도 크게 뛰어오를 때가 있을거라 믿습니다.

영식이의 묵직한 투구와 성우의 멋진 송구.


4. 선수들의 이기고싶은 마음을 믿습니다.

투수진들은 제몫을 다했지만 타선이 전혀 역할을 해주지못하고 패한경기..
양현종이 컨디션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어이없이 높은 볼에도 마구 배트를 휘두르며 삼진을 당하는 타선을 보면서 한숨이 나오는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나온 장면중에서 대호가 삼진을 당한 후 거칠게 항의하는 장면...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이 좋은것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대호가 그렇게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을 전 오늘 처음봤습니다. 아마도 대호는 그만큼 그 타석에서 꼭 좋은결과를 만들고 싶었고 자신이 해결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겠죠. 선수 한명한명이 그순간 대호의 모습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도 팀에 꼭 한몫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는 처참한 영봉패였지만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있고 마지막까지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남아있다면 기다리고 응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있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결과가 나오는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마음과 의지가 있다면 결국에 가서는 원하는것을 이룰 수 있을테니까요.

부상에서 아직 회복되지않아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기습번트를 대고 1루베이스에 몸을 날린 주찬이나 파울플라이를 치고 말았지만 포수가 그타구를 잡아내는것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워하던 보명이의 표정이나 3점을 내주었지만 그 이후 마음을 추스리고 살아있는 눈빛을 보여준 원준이...멋진수비로 병살타를 잡아낸 승화등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단순히 패하기만 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오늘 너무나 이기고 싶었던 그 마음을 내일경기에도 절대 잊지말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랍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경기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것을 보여준 승화의 수비.


매우 실망스러운 한주의 시작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많은경기를 소화한 자이언츠인데 비는 야속하게도 자이언츠만 또 비껴갔군요.
아픈선수도 많고 돌아와야할 선수도 있는 자이언츠에게 너무나 힘든 하루하루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저앉을수는 없는것이죠.

선수들이 이런 힘든상황을 이겨내길 바라면서 더 많은 응원을 보내야겠습니다.
내일은 정훈이의 호투와 함께 타선이 하락세를 끝내고 조금은 살아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봐야죠.
정훈아 힘내라 !!
자이언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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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술사 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