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경기를 보고 너무 속상해서 노트북앞에서 한참을 앉아있다가 결국 한글자도 쓰지 못한채로 아침이 다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제가 속상했던 것은 어제경기에서 너무나 이기고 싶어 애를 쓰는 모습이 너무나 많이 보였는데....다 이겼는데...마지막 한 순간의 실수로 그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또다시 수많은 비난속에 던져지게 되어버린 선수들이 너무나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어제경기를 두고 문제점을 이야기하자면 이틀 밤낮을 이야기해도 부족할만큼 실수가 많은 경기였고 자이언츠뿐 아니라 SK쪽도 무언가에 홀린듯 어이없는 장면을 많이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 진지했고 이기고싶어 너무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어제경기가 끝난 후 가장 속상하고 억울하고 괴로운 사람은 다른사람이 아니라 바로 선수들 본인이었을겁니다.

끌려가던 경기 중반이후 우리에게 흐름이 서서히 흐름이 넘어왔고 한점 한점 추격을 한 끝에 결국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끝낼 수있는 상황까지 왔는데 승리를 코앞에 두고 판단미스 한번으로 (누구의 판단미스라고는 굳이 이야기하고싶지 않네요..뭐 제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다들 아실테니..) 다 이긴 경기를 결국 넘겨주고 만 그 순간 안그래도 길고 치열한 경기를 해온 선수들에게는 피로감이 두배 세배로 밀려오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머리로야 그래도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해주길 바랬지만 저부터도 그장면을 본 순간 머리속에 '오늘은 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 속에서 호흡하고 있는 선수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어제경기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 오늘 경기를 하는데 지장이 없기만을 바랬고 또 바랬는데 다행스럽게 오늘 경기장에 나와 지켜본 선수들의 모습은 그래도 분위기가 축 늘어져있다거나 좌절해있는 모습이 아니어서 참 다행스럽습니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자이언츠는 언제나 당연하게 우승을 하고 4강을 가던팀이 아닙니다.
'이전력으로 이렇게밖에 하지 못하나'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사실 패배의식에 찌들어있었던 선수들이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기 시작한지 채 2년이 되지않았고 아직 상대팀들은 자이언츠를 강팀이다라고 겉으로 이야기하는것과는 달리 경기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여전히 약팀이었던 시절의 만만한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게임에 임하고 있는듯 합니다.

승부를 하는데 있어서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라는것은 엄청난 패널티를 안겨주게 됩니다.
특히 멘탈 스포츠라 불리는 야구에서는 그런 심리적인 부분이 더욱더 큰 영향을 끼치죠.
그렇기때문에 경기를 하면서 자이언츠에게 낙인찍혀있는 약팀이라는 이미지는 상대팀에게 여유로움과 침착함을 안겨줍니다.
우리가 그런 이미지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다른팀들보다 두배 세배의 노력과 힘이 필요한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자이언츠가 아무리 작년에 4강을 갔지만 만만하게 느껴지는 그런 선입견은 하루이틀에 고쳐지는것이 아닙니다.
몇년에 걸쳐 계속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선수 한명 한명이 다들 강인해지고서야 서서히 그런 인식이 변해가는것이고 지금은 그런 과정에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작년에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나서 No Fear라는 구호아래 믿을 수 없는 후반기 11연승으로 인해 가을야구를 경험하기는 했어도 올해는 작년과 또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우리선수들이 모두 경험하고 더 단단해지고 치열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되는데 까지는 또 한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계단을 더 올라서야겠죠.

그렇기때문에 우리만 부상선수가 있고 우리만 힘든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런 상황에 더 많이 흔들리는 우리선수들에게 질책보다는 더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싶은것입니다.
이미 우리가 매년 4강을 가고 우승을 다투는 그러한 팀이었다면 '뭐 대단한거라고 4강 언저리에서 빌빌대냐'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작년에 4강을 갔다고는 하나 여전히 자이언츠 선수들은 어린선수들이 주축이고 올해 들어서 그러한 경험이 많은 홍성흔이 팀에 들어오고 정수근이 돌아오면서 그런 경험을 플레이를 통해서 배워나갈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에 안들고 다른팀에 비해서 한없이 부족해 보이더라도 시즌이 끝날때까지 후회없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고 결과가 나온 후에 선수들이 올 시즌을 되돌아볼 여유가 생겼을때 그때가서 이러이러한점이 부족했으니 올겨울에는 더 노력해서 그런점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 치열한 승부를 벌이는 이 시점에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평생을 야구한 코치님들이 지적을 해줘도 귀에 들어올까 말까 할테니까요.

지금은 그저 남아있는 경기를 치뤄가면서 마지막까지 좌절하지않고 포기하지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쏟아부어 결과와는 상관없이 후회없는 마무리를 해주길 바랄뿐입니다.

오늘 멋진경기를 기대합니다.
자이언츠 화이팅!!!

타격훈련중인 정보명.

타격훈련중인 박종윤

어제 오해받고 싸이에 테러까지 당했다는 양종민..그런데 신경쓰지말고 힘내길..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중인 장성우.

팬들에게 공을 던져주는 홍성흔...하지만 공은 펜스를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고의였을까요?

"너는 내 아들뻘이라고!!"라며 형이라고 부르는 어린이팬에게 일침.

김이슬이 1군에 콜업되었습니다. 작년 후반기같은 멋진 모습 기대합니다.

러닝후 다시 돌아오는 정수근과 강민호.

강민호가 밝은표정을 유지해서 다행입니다. 며칠사이에 확 늙어버린듯..

홍성흔과 강민호의 단거리 대결.

결과는 홍성흔 승...

팬들에게 선물을 받고 흐뭇해하는 조정훈.

투구연습중인 김이슬.

팬들과 대화중인 홍성흔.

이번에는 조정훈과 단거리대결.

결과는 또다시 홍성흔 승...조정훈...예전에 육상부였다더니..

선배에게 승리의 박수를 보내는 조정훈.

홍성흔의 농담에 큰 웃음을 터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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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술사 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