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보는사람을 절대 편하게 해주지 않는 자이언츠 특유의 똥줄야구로 중요한 한주의 첫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대거 5점을 득점하면서 조금은 편안한 승리를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잠시나마 가져봤습니다만 그렇게 편하게 승리를 거둔다면 자이언츠가 아니죠..ㅎㅎ

여전히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주루플레이 미스도 나오는등 깔끔한 경기를 했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어떻게든 따라붙으려고 애쓰는 강타선 삼성을 상대로 잘 막아내고 승리를 거두었다는것만으로도 어제경기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난주의 좋지않은 흐름을 끊어내는것도 중요하고 상승세를 만들어 한경기 한경기를 이겨나가면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과 긴장감에서 벗어나 점점 더 좋은 수비를 기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이야기와 비슷한듯 하지만 결국 좋은 수비가 있어야 이길 수 있는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자꾸 이겨나가야만 수비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쉽지않았던 경기를 이겨낸 우리선수들 장합니다.

1. 가르시아의 존재의미.

어제경기는 1회 가르시아의 3점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7점을 내는동안 낸 점수 한점 한점이 모두 소중하지만 1회부터 상대에게 3점홈런을 맞는다는것은 받는 데미지가 다르거든요.
그 홈런 한방으로 삼성쪽에는 졌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늘경기 쉽지않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을테고 그것을 극복한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을테죠.

올 시즌 시즌초부터해서 많은 팬들을 속상하게하기도 했고 때로는 환호하게도 하면서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르시아지만 분명 가르시아는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입니다.
이대호나 강민호를 제외하고는 딱히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 힘든 팀 타선의 사정상 가르시아라는 거포의 존재는 더더욱 필요한것이죠. 수비에서도 리그최고의 우익수로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긴하지만 무엇보다 가르시아가 팀에 필요한 이유는 바로 장타력입니다.

컨택능력이 뛰어난 고타율의 타자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상대투수진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도 하고 장타 한방으로 상대팀으로 하여금 경기를 포기하게만드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는것이니까요.
전통적으로 자이언츠에 장타력을 갖춘선수가 부족했었기에 소총수들만 가득한 타선으로 경기를 이겨나간다는것은 매경기 너무나 힘들다는것은 자이언츠 팬들이 너무나 잘 알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르시아는 더욱 더 소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이 선구안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치고싶은 욕구를 누르지 못하고 유인구에 스윙을 마구 돌리기도 하고 한경기에 삼진을 두세개씩 당하기도 하면서 보는이를 뒷목잡게하는 장면도 분명히 있고 그로 인해 재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분들도 많이 있긴하지만 한시즌에 25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강견의 외야수는 그리 쉽게 구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가 아니라는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더구나 성격좋고 팀에 너무나 잘 적응하는 선수라는 옵션이 붙으면 구할 수 있는 확율은 더욱 더 떨어집니다.

언제나 이야기했지만 가르시아는 용병도 외국인 선수도 아닌 우리식구입니다.
오늘도 한방 부탁한다 가르시아!!

가슴이 시원해지는 가르시아의 홈런.


2. 4할로 달려라!!

믿기힘들정도의 페이스로 리그 수위타자자리를 지키면서 점점 더 타율을 올려가고 있는 홍성흔은 어제경기에서도 3안타를 때려내며 타율을 3할 8푼까지 올렸습니다.
그야말로 나와서 치면 안타라는 느낌이 들 정도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질 않습니다.

지난주 팀이 한참 연패에 빠져 힘겨운 한주를 보내고 있을때 홍성흔도 인터뷰에서 밝힌것처럼 감기몸살로 인해 매우 힘든한주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감기몸살로 인해 그냥 서있는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조금도 힘든티 내지않고 경기전에 링거를 맞아가며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홍성흔의 프로정신에 감탄할 수밖에 없더군요.
팀은 비록 5연패를 당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가장 자기몫을 확실하게 해준 선수가 바로 홍성흔이라는것을 떠올려 본다면 올 시즌 자이언츠에 홍성흔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있는가를 알 수 있죠.

며칠전 훈련을 하면서 자신은 자이언츠가 너무 좋고 이곳에 뼈를 묻을거라고 이야기하는 홍성흔의 모습을 보면서 고맙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홍성흔의 그말대로 이제는 자이언츠의 선수로서 마지막까지 함께해주길 바랍니다.

홍성흔 화이팅!!

홍성흔은 어제경기에서 도루도 두개나 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했습니다.


3. 다승왕을 향해.

어제경기에서도 결국 선발은 QS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선발로 나섰던 송승준이 6회에도 등판하긴 했지만 결국 한명의 타자도 막아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죠.

어제경기의 송승준을 보면 확실히 직구는 여전히 괜찮게 제구도 되고 구위도 괜찮았습니다만 커브가 뜻대로 제구가 되지않다보니 포크볼에 의지해 경기를 풀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에 1회부터 야수들의 실책으로 인해 던지지않아도 되었을 공을 10이상 더 던지고 경기를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된 투구수는 매회 위기를 맞으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게 되어버린것이죠.

하지만 지금같은 시기에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삼성타선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리드를 지켜내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채 마운드를 내려왔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송승준은 박수를 받을 자격은 충분합니다.
솔직히 어제경기에서 삼성의 채태인은 정말 무시무시했거든요.
매타석 안타를 맞긴했지만 단타로 끝난것이 싸게먹혔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채태인의 타격은 대단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다음투수에게 리드를 지킨채로 마운드를 넘겨준 송승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것입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무너지지않고 리드를 지키고 승리투수가 되었으니까요.

어제경기로 인해 리드 다승 공동선두에 오른 송승준..이대로 남은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 다승왕에 오르기를 기원합니다.

모든플레이를 열정적으로 하는 승준이


4. 마음에 평화를 주는 임천사.

6회 무사 2루 그리고 2-3....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임경완은 첫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그 이후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훌륭한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우동균을 상대로 병살타구를 이끌어냈음에도 야수들의 실수로 인해 병살을 잡아내지 못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노련한 투수답게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후속타자들을 모두 내야뜬공으로 처리하더군요.

최근 자이언츠 불펜진의 상태로 볼때 임경완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도 특유의 여유있는 웃음으로 야수들을 안정시켜주고 여유롭지만 내공을 절대 칠 수 없다는듯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싸고 있는듯한 느낌으로 상대타자들을 상대하더군요.
그런 자신있는 분위기 때문인지 마운드에 임경완이 올라오면 보는팬의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것을 느낍니다.

비록 야수들의 실수와 불규칙바운드등이 겹치면서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갈 수 도 있는 상황에서 그 흐름을 끊고 잘 막아낸 임경완은 자이언츠불펜의 에이스임에 분명합니다.

다른팀의 그 어떤 필승조 불펜요원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않는 자이언츠의 셋업맨 임천사!! 고맙습니다.

항상 야수들과 대화하면서 안정시켜주는 임천사.


5. 마인드만큼은 최강.

9회말 2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애킨스..
마음같아서는 정말 애킨스를 믿고 편안하게 보고싶었지만 여태까지 애킨스가 보여준 그 수많은 장면들로 인해 9회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심장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더군요.

하지만 애킨스는 그런 저의 심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어제경기에서 가장 무서웠던 타자인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가볍게 9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타자인 박진만도 삼진....제눈을 믿을 수가 없더군요.ㅎㅎ
분명 이전에 등판했을때보다 구속도 올라가고 공끝도 좋은것은 분명했지만 왠지 이대로 끝날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던 그순간 애킨스는 자신만의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혼자서 만드는것이 아닌 정수근과 함께...-_-;

볼넷 그리고 정수근의 실책....정수근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갔다가 튀어나오는 순간 심장마비에 걸려버릴것 같은 그기분...
보는이의 애간장을 녹이는 우리의 애킨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초특급 호러무비는 또한편의 대작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애킨스도 그정도에서 끝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듯 다행스럽게도 다음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하더군요.

제가 농담처럼 이야기하긴 했지만 어제경기 마지막순간 정수근의 실책이 나왔을때는 정말 이 경기가 어찌될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전혀 흔들리지않고 다음타자와의 승부에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집어넣는 애킨스는 참 대단하더군요.

그동안 기대했던것만큼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못하고 많은 안타를 허용하기도 하면서 자이언츠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애킨스였지만 마무리로서 가져야할 최고의 덕목인 담력과 침착함 만큼은 인정해줘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킨스....안그래도 다이나믹한 자이언츠의 경기를 더욱 더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주는 자이언츠 선수다운 마무리입니다..;;

첫타자인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은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찬스가 나올때마다 보내기번트를 통해 착실하게 한점씩 달아나는 모습이나 지난 경기들과 비교해 조금 더 빨라진 투수교체 타이밍, 그리고 한경기에 임경완, 이정훈, 애킨스를 모두 등판시키는 모습등으로 볼때 분명 로감독님이 이야기한 총력전은 시작된듯 합니다.
여전히 불안한 내야수비는 계속되고 있고 아무래도 함께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아니다보니 야수들끼리의 호흡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서 극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조금 사라진듯 해보여서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더군요.

남아있는 경기들을 한경기씩 이겨나가면서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다시 끌어낼 수만 있다면 가을야구는 결코 어렵지만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모두 힘냅시다. 자이언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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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술사 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