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가 없는 3일동안 다른팀의 경기라도 재미있게 보려고 했지면 역시 무리더군요.
자이언츠가 아닌 다른팀의 경기에는 도저히 긴장감도 감정이입도 되지않는것은 어쩌면 당연한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3일을 기다려서 지켜본 자이언츠의 경기....아쉽게도 패하고 말았네요.

어제경기의 상대선발이었던 글로버는 후반기 들어 첫 등판을 제외하고는 2실점이상을 해본적이 없을정도로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고 그런 페이스는 어제경기까지 이어져 대단한 투구를 하더군요.
거기에 계속해서 침체모드인 자이언츠의 타선이 4안타가 전부일정도로 부진했으니 사실상 이기길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었던것이 사실입니다.
7회에 나온 에러로 인해 결승점을 내준것이 치명적이긴 했지만 SK도 우리에게 에러로 1점을 헌납한것을 생각해보면 결국 패인은 부진한 타선이었죠.

전체적으로 아프고 힘들고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해나가는 이상황에서 힘이 딸린다는 느낌이 들어 남아있는 경기들에 대한 걱정도 많이 되지만 그래도 어제경기에서는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습니다.

1. 무게중심을 잡다.

6이닝 1실점을 하고도 승패없이 물러나야했던 원준이의 투구는 훌륭했습니다.
최근 상승세에 있는 SK의 타선을 상대로 비록 안타를 많이 내주긴 했지만 우직하게 자신의 투구를 해나가며 엄청난 호투를 한 글로버와의 맞대결을 해나갔죠.

물론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을 하지않고 버텨나가는것을 꾸역꾸역 막아나간다라고 이야기하긴 하지만 분명 SK에게 언제나 약한 모습을 보이던것을 생각하면 한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인구에 잘 속지않는 SK의 타자들을 상대로 3볼까지 몰리더라도 이전의 모습과는 달리 쉽게 볼넷을 내주지않고 승부를 펼쳐나가는 모습은 분명 롤러코스터라는 별명을 가진 원준이의 모습과는 다른 중심이 잡혀있는 투수의 모습이었죠.

평소에 주로 던지는 직구와 슬라이더외에 다른날보다 서클체인지업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구종의 다양함을 보여준 것도 어제의 호투에 한몫했습니다.
아직 완전하게 자신이 원하는대로 제구가 되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서클체인지업을 구사할 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상대타자에게 위협이 될만했으니까요.

경기전 컨디션이 어떠냐는 질문에 "항상 경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좋아요"라며 웃었지만 어제경기에서는 경기가 시작된 다음에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비록 어제경기에서는 상대투수의 호투로 인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런 페이스를 유지해 나간다면 다음등판에서는 반드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있고 공격적인 투구로 위기를 이겨내는 투구가 멋지더군요.


2. 시련을 이겨내고..

시즌이 막 시작되고 한참 팀이 바닥을 치고 있을때 민호의 모습은 투수를 살필 여유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스스로도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듯 했고 조금은 투박하지만 자신있게 플레이하던 민호의 모습이 아니었죠.
그런 시기를 거치고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는 시점이 되었을때 민호는 갈등을 끝냈는지 투수와 눈을 맞추고 투수와 함께 교감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 시점에서의 민호는 제가 기대했던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블로킹도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이었고 2루 송구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송구를 하면서 분명 한단계 더 성장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나 민호는 그런모습을 계속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팔꿈치 뼛조각으로 인해 한달이 넘는 공백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것이죠.

다행스럽게도 수술을 각오하고 미국까지 건너가서 받은 진단에서 시즌중에 수술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기쁜 소식을 안고 귀국했고 후반기들어서 민호는 다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날무렵부터 이상징후를 보이던 팀은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그런 팀의 하락세가 가져오는 멍에는 모두 민호의 몫이 되어버리고 말았죠.

후반기 들어 다시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민호의 플레이가 부상으로 빠지기 전에 보여준 훌륭한 플레이였다고는 저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백에 따른 적응기가 필요했는지 아니면 잘해야한다는 의욕이 앞섰는지 다소 경직되어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계속해서 패하기만 하는 팀 성적에 스스로 많은 책임을 느껴서인지는 몰라도 투수를 살피지 못하고 서두르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죠.

그렇게 온라인상으로 그리고 오프라인상으로 상상도 못할 비난과 욕설을 들으며 경기에 출전하는 본인도 아마 많이 괴로웠을테죠. 하지만 어제경기에 선발포수로 출전한 민호는 뭔가 달라져있었습니다.
선발투수로 출전한 원준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계속적으로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그냥 사인만 주고받는것이 아니라 손동작 몸동작등을 통해 어떻게 던져야할지를 계속해서 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을 무렵 달라져있었던 민호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거기에 눈치가 빠르고 상대배터리의 작은 버릇에서도 힌트를 얻어 경기에 이용하는 SK를 상대로 최대한 투구코스의 노출을 막기위해서인지 요구한 코스로의 움직임을 최대한 늦게 가져가려는 노력을 보이더군요.
실제로 원준이의 투구가 효과적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민호의 그런 노력으로 인해 잘 막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어제경기에서의 민호는 자이언츠의 주전포수다운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타석에서는 팀의 4안타중 혼자 2안타를 때려내었고 유일한 1득점장면에서 안타를 때린것도 민호였죠.

아마도 민호에게 2009년은 입단한 이후 가장 힘들고 괴로운 한해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웃으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결국 자신과 함께하는 동료들을 믿고 그들과 눈빛을 나누면서 플레이를 해나간다면 자신이 가진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좌절하지말고 시련을 이겨내는 민호를 기대해봅니다.

팀의 유일한 득점이 된 민호의 적시타


3. 안좋은 경험이라해도 결코 헛된것은 아니다.

9월들어 엔트리가 확장되면서 1군에 등록된 준호...
지난 등판에서 이전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많은 자이언츠팬들을 설레게했던 준호가 어제경기에서도 단 한타자만 상대하긴 했지만 분명히 자신이 달라졌다는것을 보여주더군요.
예전보다 확연하게 빨라진 직구의 구속과 안정된 제구로 자신있는 투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아는 그 하준호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으니까요.

특히 눈에 띄게 달라진것은 마운드에서의 표정이었습니다.
2군에 내려가기전에 마운드에서 본 준호의 표정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땀을 뻘뻘흘리면서 금방이라도 울어버릴것 같은 표정으로 공을 던지고 있었는데 다시 1군에 돌아온 준호는 자신있고 당당한 표정으로 승부를 펼치더군요.

그렇게 달라진 모습에 대해서 준호 본인은 2군에 내려가기전에는 밸런스가 좋지않아 자신의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것이고 거기에 1군에서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볼넷을 내주고 안타를 맞고 처참하게 무너졌던 그 경험이 자신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처음에는 2군으로 내려갔을때 자신이 그렇게 무너진것에 대해서 혼란스럽고 힘들었지만 2군에서 계속 공을 던지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너무 잘하려다가 부담감을 느끼는것보다 편안하게 던지는 마음가짐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또 어떠한 시련이 있을지 알 수 없고 잘던지다가 또 어려운 난관에 부딪치게 될런지는 알 수 없지만 이처럼 자신의 경험을 헛되이 만들지 않고 성장해나가는 준호의 모습을 보는것은 자이언츠를 바라보면서 느낄 수 있는 또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공한개를 던지면서도 땀을 뻘뻘흘리고 얼굴이 벌개지던 준호에서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땀한방울 흘리지 않은채로 덕아웃으로 돌아와 선배들에게 자신의 견제동작에 대한 자문을 얻는 침착함을 보이는 준호로 변신한 우리의 하준호.
남아있는 경기들과 다음시즌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게될지....기대가 됩니다.

어느새 늠름하게 변한 준호의 표정


분명 최근의 자이언츠경기를 보면서 만족하는 팬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기는 경기가 드물정도니 만족한다면 그사람은 아마도 팬이 아니겠죠.
프로의 세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모든것이 핑계라고는 하지만 마지막 남은 경기들에서 팀을 4강에 올려놓기위해 자신의 몸상태보다 팀을 더 걱정하는 선수들에게 며칠만이라도 울컥하는 마음을 참고 응원을 보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싶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아 애가타는 조주장, 허리가 좋질않아 끊어질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몸상태가 몇게임 쉰다고 금방 나아질게 아니라 참고 뛰어야한다고 말하는 대호, 1년동안 선배들의 빈자리를 땜빵하느라 온몸 여기저기가 정상인곳이 없을정도인 민성이...등등 이글에 언급하지 않아도 자신의 고통과 팀의 4강을 맞바꿀 수 있다면 미련없이 몸을 던질 각오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무리 다른팀도 마찬가지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자이언츠 팬이니까...자이언츠를 사랑하니까 우리가 아끼는 선수들의 사정을 좀 더 이해해주고 챙겨줘야 하는것 아닐까요?
어제경기는 이기지 못했지만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길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힘냅시다.

자이언츠 화이팅!!

경기에 지긴했지만 종윤이의 이 슈퍼플레이는 정말 멋지더군요.


아래는 어제경기가 시작되기전 선수들의 훈련모습입니다.

두선수가 함께 보고있는것은 무엇일까요? 팀의 4강이 보이는걸까요?..ㅋㅋ

몸풀고있는 인구.

스윙연습중인 최기문.

성우 나의 강속구를 받아보겠어?

아 행님...제가 공하나는 잘받는거 모릅니까?

어엌!!

행님 너무하십니다...

어느새 타격연습을 위해 헬멧을 쓰고 있는 민호.

대호는 몸이 안좋아서인지 내내 표정이 어둡더군요.

펑고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민성이.

날이 많이 더워서인지 땀에 흠뻑젖은 임천사.

캐치볼 중인 주찬이.

캐치볼중인 정준이.

펑고받고있는 대호. 어제경기에서 에러가 1개 있었지만 좋은 수비를 보여주더군요.

수비연습중인 대호와 주루연습중인 민호.

이건 괴롭히기일까요? 인공호흡일까요?

흡족한 표정의 갈샤.

ㅜ.ㅜ 갈샤가 괴롭혀요..

에구 갈샤하고 놀아주기도 힘들다..

저 두사람은 뭘보고 저리 놀래는걸까요..;;

아아악!!!!!!

코치님 진짜 아프다구욧!!

밝은표정의 용간..최근 표정이 어두워서 마음이 좋지않았는데 웃는 표정을 보니 다행이네요.

외야에서 몸푸는 준호.

덕아웃으로 걸어가는 영식이.

카메라에 대고 인사하는 영식이..안녕하세요~~

저 두사람은 너무 해맑군요..ㅋㅋㅋㅋㅋㅋ

하지만..갈샤가 괴롭혀요..흑흑..ㅜ.ㅜ

자신을 부르는 팬들을 보고 웃는 홍성흔.

훈련을 마친 준호.

밝은표정의 나초~

형들보다 더 어른스러운(?)아섭이..

국민의례중인 최기문.

저 천장에 달린 앰프에서 폭포처럼 쏟아져내리는 홈팀의 앰프소리는 다른날보다 더하더군요..소음공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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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술사 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