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9 02:45
오늘은 좀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경기를 지켜봤습니다만 결국 오늘도 패하고 말았습니다.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는 상태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결의를 하고 경기에 나서지만 그런 마음이나 생각과는 달리 몸이 전혀 따라주지 못하는 그런 경기였죠.
경기가 시작되고1점을 빼앗기고 난 후 1회말 공격에 나선 주찬이가 유격수 앞 땅볼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고 부상이후 볼 수 없었던 모습인 도루시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감행하는 모습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죠.
하지만 승리라는것은 의욕만 가지고 되는것이 아니죠.
2회초 수비에서 나온 어이없는 플레이들은 차분하게 상황판단을 하지못하고 어떻게든 해야한다는 의욕만 앞선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첫타자였던 이도형의 내야플라이때 나온 실책은 가장 기초적인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나왔다는 점에서 얼마나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1루수와 3루수가 동시에 뛰어들어올 경우 포수나 투수가 누가 잡을것인지를 콜을 해주어야 하는데 성우는 그것을 잡겠다고 뛰어들어오고 정훈이는 콜을 해주는것도 아니고 그 자리를 피해주는것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를 잡으면서 그런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다음타자인 이여상이 때린 백네트쪽 파울플라이를 성우가 또 놓치게 되면서 안그래도 힘든상황에 등판한 정훈이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후에 정훈이가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 더이상의 실점이 없긴 했지만 이정도의 집중력으로는 오늘 경기도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그런 우려대로 경기를 통틀어 안영명에게 3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하는 빈타속에 한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시즌내내 자이언츠를 지켜오던 필승조를 모두 마운드에 올리고도 애킨스가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하고 말았죠.
어이없는 수비가 있었음에도 투수진들은 그런대로 자신들의 역할을 다 해주었지만 그나마 잘쳐주던 홍성흔마저 침묵에 빠져버린 타선이 문제였죠.
어떻게든 활로를 찾기위해서 2군에서 불러올린 선수들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기존 선수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자기모습을 전혀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무지 어디에서부터 풀어나가야할지 모를만큼 답답한 모습입니다.
후반기들어 페이스가 떨어져 다시 올라올 줄 모르는 자이언츠를 보고 있자면 문제점 분명히 많습니다.
성적이 떨어지는데는 분명히 그만한 이유들이 있는것이고 그 문제점들은 새삼스러운 것들이 아니라 암흑기를 거쳐오면서 안고왔던 수없이 많은 문제점들 중에 극복해낸 문제점들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문제점들인것이죠.
없던 문제점이 새로 생긴것처럼 호들갑 떨일이 아니라는겁니다.
팀을 평가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있어서 불과 2년전까지 7년을 하위권에서 맴돌던 팀이라는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같은 5가지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10개의 문제점이 있던팀이 5개의 문제점으로 줄였느냐 1개의 문제점이 있던 팀이 5개의 문제점으로 늘었느냐는 분명히 평가나 대응방법에 차이가 있는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최근 경기들에서 계속 보여지는 초보적인 에러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것이 바로 '훈련부족'이죠.
이 부분에서 저와 의견이 갈리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제가 항상 심리적인 요인을 이야기 하는것을 두고 핑계를 대고 선수들을 편들기 위해 만들어낸 방패막쯤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것 같은데 심리적인 부분은 분명히 큰 문제점 중 하나이고 운동선수에게 있어서 승부를 결정짓는 정말 큰 요건중 하나입니다.
프로의 레벨에 와있는 선수들이 수백개의 펑고를 받고 그런 지옥훈련을 거치지 않았다고 해서 가장 기초적인 송구와 포구에러를 범한다는것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이미 프로에 지명되어 입단하는 정도가 되면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지옥훈련을 통해 수비레벨을 확 끌어올릴만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것이죠.
결국 초보적인 에러를 하는 이유는 수비를 하는 순간 집중을 하지 못하고 위기상황에 대한 압박감같은것을 이겨내지 못해 잡념이 많아지면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겨울동안 훈련을 통해서 상승시킬 수 있는 부분은 야수들끼리의 호흡을 맞추고 상황에 따른 수비 포메이션을 좀 더 완벽하게 구사하는것이겠죠.
실제로 올시즌 자이언츠 선수들이 보여준 리버스 더블플레이 장면이나 투수들의 상황에 따른 베이스커버등은 어느팀과 견주어 보아도 뒤지지않을만큼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후반에 들어서고 점점 체력이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선수들을 짓누르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런 압박감속에서 플레이하는것에 익숙치 않았던 선수들이 아주 초보적인 실수를 남발하면서 자멸하는 모습이 나온 것이죠. 결국 제가 생각하는 자이언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인드 컨트롤에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같은 문제점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선수들 편든다고 이야기하는것을 납득할 수 가 없는데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나약하다고 이야기하는것이 선수들 편드는것으로 보인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지만 작년시즌 보여준 모습이나 올시즌 6, 7월에 보여준 자이언츠 선수들의 모습을 봤을때 자신들의 능력을 믿고 뛸 수 있을때 어떠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인거죠.
지나치게 흐름에 잘 휩쓸리는 팀의 특성을 볼때 못하면 "너희는 자율야구를 할 자격이 없으니 굴러야한다" 라고 말하는 홧김에 내뱉은 그런 비판보다는 어떻게하면 좋은 흐름에 보여주는 그들의 경기력을 시즌내내 유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것이 생산적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것이죠.
어떻게 압박감이 심한 시점에서도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것입니다.
그런 문제점을 고쳐나가야 한다는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지옥훈련이나 엄격한 분위기를 통해서 이루어질것인지에 대해서는 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것 뿐이지 문제점이 없다라고 생각하는것이 아닙니다..
지금 자이언츠가 4강싸움에서 점 점 더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분명 7,8위를 전전하고 7월이 끝나갈 때쯤이면 더이상 희망없는 경기를 봐야했던 그런팀이 아니라 한단계 더 높은 고민을 해야하고 상위권팀들과의 비교분석기사를 보는 그런 상황에 와있는것입니다. 팀의 위치가 달라지면 팬들의 대응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8888찍던 시절에 하던 이야기인 '선수들이 할 마음이 없다'라거나 '다 잘라버리고 싹 바꿔'라던가 하는 그런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서 하는것이 과연 맞는 이야기인가는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요?
선수들이 할 마음이 없었다면 5월 -13이 되었던 시점에 시즌을 이미 포기했을것이고 지금 이렇게 매경기에 좌절하는 장면도 볼 필요가 없었겠죠.
로감독님의 선수단 운영방식에 대해서 저는 지지하는 쪽이지만 분명 그런 스타일의 야구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지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 이전에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아끼는 팀이 내년에는 더욱 잘하길 바란다면 감정에 치우쳐서 쏟아내는 말이 아닌 한걸음 물러나서 냉정하게 지나온 자이언츠의 행보와 비교해서 로감독님이 오고나서 어떠한 성적인지 그리고 지금 현재 자이언츠가 어느 자리에 위치해 있는지를 파악하고나서 문제점을 이야기하는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누구나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시기라는것을 알지만 지금은 너무나 모두들 감정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저또한 냉정함을 유지하는데 매우 힘이 들고 경기에 패한날은 잠을 이루기 힘들정도로 괴롭고 포스팅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끼는것이 사실이지만 본인들은 비판이라고 이야기하는 글들중에는 지나치게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포함되어있는 글들이 난무하는 현재 상황에서 언성을 높이지 않고 야구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제의 포스팅에서 마지막까지 응원하자고 글을 남긴것에 대해서 무작정 옹호하면 오히려 팀을 망친다고 글을 남겨주신분도 계시지만 지금 상황에서 옹호를 한다해서 무엇이 달라질것이며 비판을 한다고 해서 1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아마 지금 선수들에게는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고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을걸요.
지금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돌아보기에도 버거운 상태라는것은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만봐도 얼마던지 느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시즌이 끝나고 나면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2009년의 자이언츠에 대해서 하나 하나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그냥 끝날때까지 힘을 주고 응원해주고 싶다는것이죠.
부상과 통증으로 인해 민호는 시즌아웃이고 대호는 경기중 교체되고 민성이나 조주장도 제대로 뛰는데 어려움이 있는 이상황..
정훈이는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도 고집을 부려 경기에 등판했고 이정훈은 허벅지 통증으로 구위가 떨어져있음에도 마지막까지 자기 소임을 다하기 위해 경기에 출전하고 있죠.
전 결과와 상관없이 스스로 의지를 불태우는 선수들의 2009시즌을 담담하게 지켜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올시즌 수고했다고 박수쳐주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습니다.
누가 뭐라하더라도 적어도 제 눈에 비친 자이언츠 선수들은 올시즌 정말 고생했고 작년시즌이 운이 아니었다는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문제점 분석이나 내년시즌의 이야기는 그 다음문제입니다.
아무리 남아있는 경기들의 성적이 실망스럽다해도 말이죠..
오해는 좀 풀어야겠습니다.
제가 포스팅에서 비판하는 사람들은 경기에 졌다고 해서 자기 분에 이기질 못해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를 퍼트리거나 지나치게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 지나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저도 글을 쓰다보면 울컥해서 감정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저의 정신수양이 부족한 탓이니 이해를 바랍니다.
적어도 제 블로그에서 댓글이 달리는것에 심한 욕설을 한다거나 선수들에 대한 말도안되는 글을 쓰지 않으면 지우지 않습니다. 너무 분위기가 험악해지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제가 포스팅에서 비판하는 사람들은 경기에 졌다고 해서 자기 분에 이기질 못해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를 퍼트리거나 지나치게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 지나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저도 글을 쓰다보면 울컥해서 감정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저의 정신수양이 부족한 탓이니 이해를 바랍니다.
적어도 제 블로그에서 댓글이 달리는것에 심한 욕설을 한다거나 선수들에 대한 말도안되는 글을 쓰지 않으면 지우지 않습니다. 너무 분위기가 험악해지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오늘 경기를 지켜보던 중 2회초 수비장면을 보다가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성우가 파울플라이를 놓치는 장면을 보면서 앞으로 성우에게 파울플라이 처리가 큰 과제가 되겠다는 걱정을 하긴 했지만 정훈이가 잘 막아주길 바라면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때 중앙지정석쪽의 관중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성우야 괜찮다 장성우 화이팅" 익숙한 목소리였습니다.
네 전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응원해주는거 좋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 목소리들이 며칠전까지 민호가 경기장에 등장만 해도 안타한개만 맞아도 온갖 욕설을 퍼붓던 중앙 지정석이라는 생각이 드니....슬프더군요.
본인과 직접적인 관계도 없는 어린 선수를 상대로 얼만큼 밉고 얼마나 증오를 하길래 그런 행동들이 나올까요?
그때 그 소리를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을....정말 말로는 표현 못하겠네요...
아무리 야구가 자신의 모든것이고 인생이라고 이야기해도 그게 사람에게 그렇게 잔인해질 수 있는 명분이 될 수는 없는겁니다. 이건 야구이전의 문제거든요.
성우가 파울플라이를 놓치는 장면을 보면서 앞으로 성우에게 파울플라이 처리가 큰 과제가 되겠다는 걱정을 하긴 했지만 정훈이가 잘 막아주길 바라면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때 중앙지정석쪽의 관중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성우야 괜찮다 장성우 화이팅" 익숙한 목소리였습니다.
네 전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응원해주는거 좋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 목소리들이 며칠전까지 민호가 경기장에 등장만 해도 안타한개만 맞아도 온갖 욕설을 퍼붓던 중앙 지정석이라는 생각이 드니....슬프더군요.
본인과 직접적인 관계도 없는 어린 선수를 상대로 얼만큼 밉고 얼마나 증오를 하길래 그런 행동들이 나올까요?
그때 그 소리를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을....정말 말로는 표현 못하겠네요...
아무리 야구가 자신의 모든것이고 인생이라고 이야기해도 그게 사람에게 그렇게 잔인해질 수 있는 명분이 될 수는 없는겁니다. 이건 야구이전의 문제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