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2 07:38
이미 삼성이 히어로즈에게 크게 이기고 있는걸 알고있는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아무리 다른팀 신경쓰지않고 우리경기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지만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마찬가지였겠죠.
하지만 막상 경기에 임한 선수들은 부담감보다는 침착하게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었고 프로데뷔후 처음 선발로 나선 장호는 말 그대로 '위대한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장호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한번도 선발을 경험해본적이 없고 최근 좋은 투구를 보여주긴 했어도 필승조로서 경기에 나선것이 아니었기에 3이닝 정도만 막아줘도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장호가 5.2이닝동안 보여준 투구는 그야말로 위대하다라는 말로밖에 표현이 안되는 엄청난 모습이었죠.
결국 장호의 호투속에 박빙의 리드를 지켜나가던 자이언츠는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승리를 지켜내었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6연승을 이루어냈습니다.
주말 4연전이 시작되기전까지만 해도 3승1패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는데 4승으로 전경기를 이겨낸 우리선수들이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남아있는 두경기에서도 이 집중력을 잃지않고 삼성의 승부와는 상관없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멋진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1. 12등투수의 화려한 첫 선발승.
사실 장호가 이렇게 환상적인 투구를 보여줄거라 기대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것 같습니다.
선발이 빵구난 날 그 구멍을 메꾸기 위해 선발로 등판한 중간계투....엄밀히 말해서 선발이라기 보다는 경기의 첫번째로 등판한 투수라는 느낌으로 3이닝정도만이라도 잘 막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장호는 올시즌 그 어느때보다 좋은 집중력으로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면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전 미소를 머금고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던 장호는 그날의 선발투수만이 가지는 그런 시간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것에 대해서 매우 행복해 하는듯 했습니다.
지난 경기가 끝날때가 다되어서 자신이 다음날 선발투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뻤다면서 긴장감때문에 잠도 못잘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평소보다 두시간을 더 잤을정도로 푹 잘잤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언제나 꿈꿔오던 선발등판을 기다리는 장호는 생각보다 침착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된 후 마운드에 오른 장호는 믿기 힘들만큼 침착한 표정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와 자신있게 카운트를 잡아나가는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타선을 무력화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수비시간을 줄이고 우리가 공격하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 경기의 흐름이 두산쪽으로 넘어가는것을 막고싶었다는 이야기처럼 장호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의 낮은곳을 공략하면서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죠.
"죽여줬어요 제가 미트를 대면 미트를 움직일 필요가 없을정도로 공이 딱딱 들어오더라구요"라는 성우의 말처럼 장호의 투구는 완벽한 제구를 보여줬습니다.
기본적으로 직구 자체가 꿈틀거리는 궤적을 보여주는 사이드암투수이기에 직구이지만 직구가 아닌 구질이 잘 먹혔고 자신의 직구가 점점 좋아지는것을 느낀 장호는 직구의 비율을 더 높여가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승부에 나섰습니다.
선발로서 첫 등판이었기에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결국 5.2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기는 했지만 그동안 단 1실점으로 두산의 타선을 막아내는 최고의 투구를 보여준 장호.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9회 마지막 수비를 지켜보던 장호는 마운드에서 던질때보다 훨씬 더 떨린다면서 자신의 첫승을 지켜보고 있었고 결국 그 경기의 승리투수로서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데뷔후 처음으로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많은 인터뷰를 하고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 경기의 히어로가 된것이죠.
인터뷰가 모두 끝난 후 그냥 빨리 공을 던지고 싶다면서 인터뷰는 너무 떨리고 긴장된다고 마운드에서 공던지는게 훨씬 편하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장호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 보였습니다.
사실 전 장호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써서 화제가 되었던 12등투수이야기를 보고 과연 장호가 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는 쪽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보여준 모습이 너무나 내성적이고 소심한 모습이었고 그런모습이 쉽게 바뀔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글을 쓰고 난 후 서서히 장호는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좀 더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야구장에서 좀 더 편안한 표정으로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에서도 조금씩이지만 점점 더 좋은 투구를 해나가기 시작하더군요.
자신이 미니홈피에 썼던 12등투수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질문에 그 글때문에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그 글을 썼던 시점에 혼자 고민을 안고있는것이 좋은게 아니라는것을 느끼고 변하려고 애썼다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마운드에서 좀 더 편하게 던지게 되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시즌이 시작되었을때는 지는경기에 등판하는 중간계투로 시작했지만 스스로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생각하고 고쳐나가면서 성장한 장호의 첫승은 정말 소중했습니다.
앞으로 선발로서의 기회가 더 있을지 아니면 다시 중간계투의 임무로 돌아갈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첫번째 선발승의 경험은 장호가 앞으로 야구를 해나가는데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게 해주는 큰 경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장호가 첫선발에 첫 선발승을 한 일요일 장호의 부모님께서도 경기장을 찾으셨다는데 아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팀에도 효자노릇을 하고 부모님께도 효자노릇을 한 장호...자랑스럽습니다.
장호야 정말 축하한다.
1회부터 찾아온 1사 3루의 위기에서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것이 큰 자신감이 되었을것 같습니다.
2. 언제나 교훈을 주는 정보명.
최근 경기에서 보명이의 플레이는 말 그대로 빛이납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팀을 구하는 수비를 보여주기도 하고 일요일 경기에서는 매우 중요한 선취점을 올리는 멋진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죠.
시즌이 시작될 때만 해도 두산에서 팀을 옮겨 자이언츠로 온 지명타자 홍성흔에 밀려 출전기회를 잡는것이 쉽지 않아보였고 실제로 2군과 1군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기회를 잡는것이 쉬워보이지 않았죠.
하지만 보명이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더 독기를 품고 자신을 채찍질한 끝에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계속 알렸고 지금은 팀에서 너무나 소중한 존재로서 팀의 승리에 큰 공헌을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수비에서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금씩 단점을 보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여태까지 보명이의 노력이 보상받는 시점이 온것같아 흐뭇할 따름입니다.
사실 3루수비를 하는데 있어서 동작이 뻣뻣한데다가 송구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포구에서 송구까지 이루어지는 동작이 느린 단점이 있었는데 최근 수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다이빙캐치같은 슈퍼플레이를 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수비가 안정되고 자신있게 플레이 하고있다는것이 느껴지더군요.
올 시즌 좌익수를 보기도 하고 주장의 공백이 있을때 2루를 보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한것이 도움이 된것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수비가 좋아졌다는것만은 분명합니다.
자주 경기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느껴지는 공에 대처하기 위해서 배트를 짧게잡고 선구안을 최대한 발휘해 소중한 기회를 그냥 날려벼리지 않기위해 애쓴다는 보명이.
좌투수에 오히려 약했던 자신의 데이터를 이겨내고 좌완상대 스페셜리스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신이 가는 수비 포지션마다 감독님이 원하는 이상의 수비능력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선입견을 하나하나 깨나가는 보명이의 모습을 보면 노력이라는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것인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올시즌이 끝나면 수비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어느 포지션에 가더라도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보명이는 분명 다른선수들에게도 교훈을 주고 귀감이 되는 훌륭한 야구선수임에 분명합니다.
너무나 소중한 선취점을 안겨준 보명이의 적시타.
3. 호타준족의 표본.
타석에 서면 멋진 타격으로 타점을 올리고 루상에 나가면 폭발적인 주루로 득점을 올리는 자이언츠의 1번타자 주찬이.
일요일 경기에서도 호타준족 그자체의 모습으로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아슬아슬한 박빙의 승부인 만큼 점수 한점 한점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 컸던 일요일 경기에서 발빠른 주자의 존재는 그 어느때보다 우리팀에게는 희망을 상대팀에게는 공포를 주는 존재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루상에 나가기만 하면 도루를 했던 이종욱에게 느꼈던 자이언츠팬들의 감정만 생각해보더라도 발빠른 선수는 홈런타자만큼 위험하고 상대에게 압박을 주는 존재죠.
그런의미에서 주찬이는 상대팀인 두산에게 있어서 그만큼 성가시고 불편하고 두려운 존재였을것이 분명합니다.
볼넷으로 출루해 펜스까지 굴러가지도 않은 승화의 안타때 홈까지 여유있게 들어오는 모습이나 한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가지고 맞이한 9회초에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리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모습만 봐도 주찬이가 얼마나 팀의 승리에 공헌했는지를 느끼기에 충분하죠.
기복이 심한 모습에서 벗어나 작년시즌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하더니 올시즌에는 완전하게 3할타자로서 그리고 팀의 1번타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주찬이는 팀 동료들의 두터운 신뢰도 받고 있습니다.
"주찬이형이 부상당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여유있게 4강에 들었을것"이라고 말하는 자이언츠 후배선수들의 말만 보더라도 팀 동료들이 주찬이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루상에 나가있는것만으로도 무언가 이루어질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해주는 무한법력의 주처님.
남은 두경기에서도 법력을 마음껏 발휘해 자이언츠의 앞길에 승리만이 있게 해주길 바랍니다.
낮은공을 쳐낸 승화의 타격도 대단했지만 이타구에 홈까지 들어오는 주찬이의 주루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6연승을 해도 떨어지지않는 삼성을 보면서 여전히 두려운 마음이 들긴 하지만 그런 두려운 마음보다는 우리선수들이 잘 이겨낼거라는 믿음이 더 큽니다.
지금 자이언츠 선수들에게는 이긴다는 생각외에는 아무런 잡념이 없어보이거든요.
오늘 목동에서 벌어지는 히어로즈와의 마지막경기에서도 분명히 그런 집중력으로 멋진경기를 해줄거라 믿습니다.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선수단 전체에서 느껴지니까요.
남은 두경기 우리선수들이 후회없는 경기 펼칠수 있도록 우리도 후회없는 응원을 보내줍시다.
자이언츠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