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의 2009년 133번째 마지막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술한잔하고 방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경기포스팅보다 오늘 자이언츠팬인 저를 너무나 화나게 하는 두가지의 이야기를 좀 써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80년대초에나 보던 추악한 타이틀 밀어주기와 함께 그 수준에 걸맞는 엘지쪽 응원단의 행태때문에 화가났고..

두번째는 집으로 돌아와 보게 된 사심에 가득찬 악성루머수준의 블로그 글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오늘은 다른것 다 제쳐놓고 저의 손을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던 두가지 사건에 대해서 좀 잘근잘근 씹어보고 싶네요..

1. 박용택마저 피해자로 만든 추악한 타이틀 밀어주기.

사실 경기가 시작되기전 박용택이 나오지 않으리라는건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 타율이 역전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위해 대기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홍성흔에게 절대 좋은공을 주지 않으리라는것도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죠.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난 후 전 제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좋은공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타자를 속이기 위한 유인구 위주로 투구하는 소위 말해 '어렵게 승부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아예 포수는 바깥으로 빠져앉아있고 억지로 배트를 내밀어도 맞출 수 없는 그야말로 일어서지만 않았을뿐이지 '고의사구'와 다름없는 플레이를 하고 있더군요.

이미 양팀에게 승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경기였고 양팀 선수들의 개인성적이 더 관심사였던 경기에서 이 무슨 추악한 모습이란 말입니까.
그런식으로 타이틀 밀어주기를 한다해도 결국 당당하게 따낸 타이틀이 아니라는 꼬리표가 그 선수가 은퇴하고 난 후에도 계속 따라다닌다는것은 이미 이만수의 타이틀을 위해 홍문종에게 9연속 볼넷을 내주었던 김영덕감독에 의해 증명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당시 김영덕 감독은 "비난은 잠시지만 기록은 영원하다"라는 말을 했지만 결국 지금도 그 일이 회자되고 온전한 3관왕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것만 봐도 그 생각이 크나큰 오산이었고 결국 자신이 밀어준 이만수도 피해자로 만든 악수였다는것을 알 수 있죠.

경기내내 4타석을 대놓고 홍성흔을 거르던 LG...경기는 진행되어 9회 2아웃 마지막 홍성흔의 타석이 돌아왔습니다.
대기타석 뒷쪽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절 발견한 홍성흔은 웃으면서 "이번에는 승부할까요?"라고 하더군요..
전 웃으면서 "이번에도 승부안하면 항의의 표시로 스윙해버려요"라고 말하긴 했지만 마음이 아팠습니다.
홍성흔이 아무리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경기가 끝난 뒤에 "오히려 시원하다, 우리가 그입장이었어도 동료들이 그랬을거다"라며 배포큰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작년에도 2위로 마친 타격왕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까요?

결국 마지막타석에서 안타를 친다해도 타율이 뒤집어지지 않는다는것을 아는 상대투수는 홍성흔에게 승부를 하더군요.
놀리는것도 아니고 그나마 마지막타석은 승부했다는 조그만 명분이라도 찾고 싶은것 같더군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지막타석의 승부는 자신들 스스로도 앞의 네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이 부끄러운것이라는것을 알고있다는것을 증명했을뿐 조금도 명분이 된다거나 변명거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박용택은 이런식으로 타격왕이 되는것을 원했을까요?
홍성흔, 박용택 이 두선수가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경기전에 서로 웃으며 인사까지 나누었는데 아마 덕아웃에 앉아 홍성흔의 타석때마다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선수를 타격왕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저지른 일의 결과는 결국 자신의 선수마저도 영원히 완전한 타격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조롱받는 피해자로 만들었다는것을 김재박감독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은 엘지 응원단의 행태였습니다.
홍성흔이 무슨 죄를 저질렀길래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우~"하는 야유를 들어야 하나요?
그쪽에서는 자이언츠쪽 응원단도 야유를 보내지 않았느냐고 항변할지 모르겠지만 자이언츠쪽의 야유는 바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지 않는데 대한 항의의 표시였습니다.
그렇다면 엘지 응원단은 홍성흔이 무엇을 잘못했길래 타석마다 모두가 한목소리가 되어 야유를 보냈을까요?

아무리 의미없는 경기에 박용택의 타격왕만이 관심사인 경기였다고 하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9회초 자이언츠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었을때 2아웃도 아닌 1아웃인데도 불구하고 응원단장의 주도하에 "집에가자"라는 구호를 외치지를 않나 홍성흔의 마지막타석에 엄청난 볼륨의 앰프로 박용택의 응원가를 합창하지를 않나...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끝없이 나오더군요.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팬들을 진정시키지는 못할망정 응원단장이 나서서 그런 수준이하의 행동을 주도하다니 할말이 없었습니다. 박용택의 타격왕 확정에 대해 조금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남지않도록 해준것에는 고마워해야 할려나요?

뭐 결국 경기가 끝나고 난 뒤 타격왕의 이름을 목청껏 외치고 경기 수훈선수의 인터뷰를 경기장이 떠나갈듯한 볼륨으로 한다해도 조용히 3루측에서 2년연속 가을야구를 자축하는 현수막을 들고있는 자이언츠 선수들이 더 빛이났고 3루측의 자이언츠 팬들이 더 행복해보였지만....경기에 지고도 타격왕에서 밀리고도 포스트시즌 진출팀으로서 인터뷰를 했던 로감독님과 홍성흔이 우리팀이라는것이 자랑스러운 자이언츠 팬으로서 너그럽게 용서해 줘야 할까요?

어차피 제가 기억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경기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하는 경우가 나오게 되면 2009년의 추악한 타격왕 밀어주기 이야기는 두고두고 회자가 될테니 전 그냥 용서하렵니다..ㅎㅎ

아 그리고 전 장담하건데 만약에 홍성흔이 타율에 앞서고 있다고 해서 동료선수들이 박용택과 승부하지 않는 플레이를 했다면 아마 로감독님은 엄청 화냈을걸요?
사람들 말처럼 승부에 약할지는 몰라도 야구라는 스포츠를 향하는 그 태도만큼은 언제나 올바르고 정정당당한 분이니까요.


2. 팀을 걱정하는척하는 사심가득한 어느기자의 포스팅을 보고..

경기가 끝나고 늦게 집으로 돌아와 댓글을 보던중 한 링크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 일간지의 스포츠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포스팅이더군요.
전 그 글을 보면서 제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악성루머수준의 이야기를 너무나 당당하게 그리고 마치 확인된 사실인양 써놓고 스탯비교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의 단순비교를 통해 자이언츠의 한시즌을 그리고 로이스터감독의 한시즌을 가볍게 재단해 놓았더군요.

롯데그룹의 이사급 고위인사와의 식사자리에서 들었다는 그 이야기...그냥 할말을 잃게 만드는 수준이었습니다.
본인은 자신도 자이언츠의 팬이고 팀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썼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글은 그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무리 오해라고 변명한다 해도 글에서 고스란히 '난 로감독이 싫다'라고 보여주고 있는데 무슨 변명이 그리 장황할까요.

사실 내용이 너무나 저급한 나머지 언급을 하고 반박하는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글이 왜 자신의 편견으로 한사람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쓴것인지를 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최소한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칭찬할때보다 좀 더 신중하고 더 많이 조사를 하고 확실한 사실만을 이야기 해야합니다.
칭찬은 과하다해도 문제될것이 별로 없지만 비판은 그 사람에게 크나큰 손해를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룹의 고위인사라는 익명(?)의 이름을 빌어 로이스터 감독에 대해서 "자기멋대로에 윗선에 대한 로비로 생명연장을 하려한다"라는 이야기를 써놨던데 그것이 얼마나 확인된 사실인지 조사는 해봤는지 묻고 싶습니다.

적어도 사적인 자리에서 그런 첩보를 들었다면 그리고 그 글을 쓴 사람이 기자라면 글을 쓰기전에 그 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구단관계자나 그룹관계자들에게 취재를 시작했어야 하는것이 기본 아닌가요?
그 말을 내뱉은 사람이 개인적인 이익관계로 인해서 그런말을 했는지 아니면 진짜 무엇인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말을 했는지 어떻게 확신하는지요?

평소 경기장에서 항상 로이스터감독을 지켜보고 로이스터감독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그 글을 보고서는 로이스터감독을 인선한 신동빈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데 대한 앙심이 있는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상상 지켜보는 구단관계자의 말도 들어보지 않은채 아니면 하다못해 항상 자이언츠를 취재하는 자이언츠 담당기자에게도 물어보지 않은채 그 내용을 마치 확인된 사실인양 적은 그 의도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올시즌 자이언츠의 경기를 몇경기나 보셨으며 로이스터 감독과 몇마디나 나누어보셨는지 궁금하군요.
얼마나 자이언츠의 속사정이나 내부사정을 잘 아시길래 확인절차도 없이 누군지 확인도 되지않는 고위인사의 이야기라며 한팀의 감독을 그것도 아주 중요한 가을야구를 준비해야할 이 시기에 그런 포스팅을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거의 매일을 경기해야하고 경기가 끝난 후 팀에서 가장 마지막에 퇴근하는 로이스터감독이 윗사람에게 잘보이려는 노력은 언제 할 수 있는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말 궁금합니다.

선수들이 단순히 훈련많이안해서 감독님들 좋아한다는 발상자체가 참으로 유치합니다.


선수들이 단순히 훈련을 작게해서 로이스터감독을 좋아한다고 써놓으셨더군요.
선수들과 몇마디나 나누어보셨으며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얼마나 지켜보셨는지요?
누가 훈련을 열심히 하고 누가 마지막까지 남아 훈련하는지는 알고 그런글을 쓰시는건가요?
자이언츠를 사랑한다면서 단 몇마디의 말로 올시즌 너무나 힘든 시즌을 보내면서도 그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고 4강에 진출하기 위해 피땀흘린 선수들을 훈련안해서 감독님을 좋아하는 그런 나태한 선수로 만들고 싶습니까?

적어도 2009년 올시즌만큼은 팀에 속해있는 스태프들을 제외하고 그 누구보다 감독님 그리고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가장 많이 지켜봤다고 전 자부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지켜보지도 않고 그리고 지켜볼 마음도 없는 사람들이 생각없이 자판을 두들기며 팀을 깎아내리고 감독님을 깎아내리고 선수들을 깎아내리는 행태를 보면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롯데자이언츠가 82년 프로야구팀으로서 창단한 이래 올해로서 28년째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중 2년연속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진출시킨 감독이 누가 있을까요?
부끄럽게도 로이스터감독 전에는 91,92년의 강병철감독 99,2000년의 김명성감독밖에 없죠.
그리고 세번째로 로이스터감독이 2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4년연속 꼴지의 치욕스러운 과거에 그 이후에도 2005년의 5위말고는 다시 2년연속 7위에 머물렀던 약팀의 대명사 자이언츠를 부임한 첫해에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고 다음해에도 시즌내내 단한번도 베스트라인업을 짜본적이 없을정도로 힘든시즌을 보내면서도 결국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감독에게 무능하다고 말할 정도면 그 이전에 다른 감독들은 뭔가요.

그 글의 첫머리에 있는 "마음에 안든다, 제멋대로다"라는 그 그룹 고위관계자의 말을 보면 그 말을 한 사람이나 그 말을 당당하게 전하는 사람이나 어떤 마음인지 로이스터감독을 바라볼때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마음에 안든다"였을테고 "제멋대로다"는 참으로 애매모호한 이야기죠.

원래 프로야구감독은 자신이 맡은팀에 대해 고집을 가지고 운영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팀에 대해서 자기생각대로 제멋대로 운영해야지 구단 관계자도 아닌 그룹관계자에게 물어봐가면서 팀을 운영해야 하는건가요? 만약에 그런 감독이라면 제가 앞장서서 퇴진운동을 벌이겠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작년과 같은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노력하고 한걸음씩 나아가야할 이 때 사심가득해보이는 저런 글을 통해 팀을 흔드는 사람이 당당하게 자신도 자이언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현실이 참 슬픕니다.
불과 2년전 10월에 자이언츠팬들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모두 잊은건가요?

감독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잘해서 성적을 냈다면 그것은 감독이 무능한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알아서 하도록 간섭하지않고 내버려둔 그 감독의 혜안이 되는겁니다. 원래 세상은 그런것 아니던가요?
제가 시즌초 아무리 믿고 기다려주자 이야기해도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며 이기지 못하면 부상도 핑계일 뿐이라고 했었으니 4강이라는 결과를 냈으면 그게 운이던 뭐던 인정해야죠.

말바꾸지 맙시다. 비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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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술사 둠씨